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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 태풍’ 솔릭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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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 태풍’ 솔릭 더 무섭다

입력
2018.08.22 18:20
수정
2018.08.22 23:40
1면
0 0

23일 제주 서해 지나 북상… 24일 새벽 서울 근접

초속 최대 40m 강풍… 12시간 내륙 머물며 수도권 타격

[저작권 한국일보]도시별 최근접 예상 시간과 거리ㆍ강도 / 김문중 기자/2018-08-22(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도시별 최근접 예상 시간과 거리ㆍ강도 / 김문중 기자/2018-08-22(한국일보)

23일 한반도 상륙을 앞둔 19호 태풍 솔릭(SOULIK)이 당초 예상보다 더 강하고, 더 느리게 움직일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태풍과 유사한 경로를 보였던 2010년 곤파스(KOMPASU)보다 풍속이 1.1배 이상 빠르고, 이동하는 속도는 2.5배 가량 느린 수준이다. 강하고 오래 내륙에 머물면서 태풍이 관통할 중부지방, 특히 인구가 밀집돼 있는 수도권의 피해가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은 22일 오후 9시 기준 서귀포 남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 중인 솔릭이 23일 오전 최대 풍속 초속 40m(시속 144㎞)의 강풍을 몰고 제주 서쪽을 지나 북상하겠다고 예보했다. 바람이 초속 30m 수준이면 목조 가옥이 무너질 수 있고 35m면 열차가 전복될 수 있으며, 40m 수준에서는 작은 돌도 날려 버릴 수 있다.

특히 솔릭은 서울에 근접하는 24일 새벽까지 초속 30m 안팎의 강한 풍속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상청이 서울 근접지점 풍속을 초속 27m로 예상한 것보다 강해진 것이다. 기상청은 제주와 서해안 지방을 지나는 23일에도 솔릭의 경로별 최대 풍속이 이전 예상치 보다 3~5m 가량 더 강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솔릭이 서해 상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28도에 육박하는 해수면으로부터 열과 수증기 유입이 증가해 강도가 앞서 예상보다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솔릭의 이동 속도도 전반적으로 느려져 24일 자정 무렵 충남 서해안으로 상륙한 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12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9월 2일 강화도에 상륙해 시속 50㎞이상의 빠른 속도로 이동, 4시간 만에 동해로 빠져 나갔던 곤파스보다 2배 이상 긴 시간이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북태평양고기압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 기류가 솔릭의 빠른 통과를 막고 있는 상황”이라며 “체류시간이 긴 솔릭은 수도권에 강풍 피해는 물론 큰 비 피해도 입힐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제주는 23일까지 150~300㎜, 산지에는 최고 50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4일까지 비가 계속되는 전남ㆍ경남서부는 100~250㎜, 서울ㆍ경기ㆍ강원ㆍ충남ㆍ전북ㆍ서해 5도는 50~100㎜(최대 200㎜ 이상)의 강수량이 예상된다.

정부는 솔릭의 북상에 따라 국가위기관리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범정부적인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22일 오전부터 솔릭의 영향권에 들어 태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는 이날 오후 5시부터 국내ㆍ국제선 항공기 및 여객선 전편이 결항됐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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