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부터 진행되는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2차 상봉 행사는 형식 면에서 1차 상봉과 몇 가지 차이가 있다.
남북은 일주일 간 진행되는 두 번의 행사를 각각 한 번씩 주최한다. 남북이 번갈아 상봉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상봉의 방식과도 연관이 있다.
1차 상봉의 경우 우리 측 가족들이 만나고 싶은 북측의 가족들을 신청해 성사된 가족들이 만났다. 우리 측 상봉단 89명은 대한적십자사(한적)를 통해 찾고 싶은 북측의 가족을 신청하고, 한적에서 조선적십자회(북적)를 통해 생사 여부 확인 및 상봉 의사를 확인했다.
2차 상봉은 이와 반대다. 북측의 가족들이 찾고 싶은 남측의 가족을 북적에 신청하고 한적이 생사 여부와 상봉 의사를 확인해 북측에 통보하게 된다.
1차 상봉은 '남측 상봉단이 북측의 가족을 만나고', 2차 상봉은 '북측의 상봉단이 남측의 가족을 만난다'는 표현의 차이가 나오는 이유다.
북측이 주최한 1차 상봉은 북측에서 주요 행사 지원 인력을 투입하고 환영 만찬과 공동중식 등에 제공되는 음식도 모두 북측의 음식이 제공됐다.
남측의 가족들은 1차 상봉에서 생소한 북측의 음식과 술, 간식을 소재로 북측의 가족들과 이야기 꽃을 피웠다.
2차 상봉의 경우 우리 측 지원 인력인 현대아산을 통해 남측 음식이 제공된다. 1차 때와 반대로 북측의 가족들이 생소한 남측의 음식과 간식을 먹게 되는 것이다.
환영 만찬에서도 1차는 북측이 축사를 하고 남측이 답사를 하는 방식으로, 2차에서는 반대로 진행된다.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남북의 상봉단이 서울과 평양을 교차 방문하는 형식으로 상봉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후 일반 주민들의 남측 지역 방문에 부담을 느낀 북측의 요구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북측 지역에서만 열리게 됐다. 남북이 북측 금강산에서만 열리는 상봉 행사를 한 회차씩 주최하는 데에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도 있다.
상봉장소도 1차와 2차가 다르다. 1차는 금강산 호텔의 연회장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됐지만, 2차는 지난 2008년 완공한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진행된다.
이산가족 면회소는 당초 남북의 가족들을 한 건물에 수용해 수시로, 편리하게 상봉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남북 합의로 지어진 건물이다.
그러나 2008년 완공과 동시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당초 목표로 했던 기능을 제대로 하진 못하고 있다.
우리 측 주최 상봉에서 이산가족 면회소를 쓰는 이유는 상봉단의 규모와도 상관이 있다.
우리 측에서는 이번 2차 상봉에 83명의 북측 가족을 만나기 위해 337명의 가족들이 금강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여기에 북측 상봉단과 함께 상봉에 참여하는 동행 가족들까지 합하면 약 500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한 번 상봉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 측 89명의 가족이 북측의 가족들을 만났던 1차 상봉에 나온 우리 측 상봉단의 북측 가족은 200여 명이었다.
이산가족 면회소의 경우 한 번에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과 단체상봉장이 마련돼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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