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형적 영향 폭우 가능성”
초속 20m 넘는 강풍 예보 초긴장
“주민ㆍ어선대피 만일의 상황 대비”
한반도 내륙을 관통 중인 제19호 태풍 ‘솔릭’의 종착지인 강원 영동지역에 시간당 30㎜가 넘는 장대비가 내리고 있다. 재난당국과 주민들은 태풍의 경로를 예의 주시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설악산 223.5㎜를 비롯해 고성 미시령 190.5㎜, 양양 영덕 169.5㎜, 홍천 구룡령 162.5㎜, 대관령 119.9㎜ 등이다. 이날 오전 충북을 지나 강원지역에 진입한 태풍은 시속 50㎞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솔릭은 이르면 오전 중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25m의 강한 바람과 최대 300㎜의 집중 호우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태풍이 몰고 온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치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다량의 비구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커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강원도 재난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피해 우려지역인 인제군 북면 덕산리 주민 10명을 인근 사찰로 대피시켰다.
또 도내 116대 타워크레인에 대한 안전점검을 마쳤다. 해경과 강원도환동해본부도 어선 2,801척을 안전한 곳으로 피항 조치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날 도내 모든 유치원과 초ㆍ중ㆍ고교 1,042곳에 휴업령을 내렸다.
강원도와 시ㆍ군은 24시간 비상대비 태세에 들어가는 등 태풍특보 발효와 동시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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