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성현아가 연기에 대한 열정과 함께 강렬한 모성애를 드러냈다.
성현아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기자와 만나 워킹맘으로서의 삶, 7년 만의 복귀 소감 등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우리 아이가 7살이다. 아기가 내 손을 많이 타서 대본을 외우는 게 쉽지 않다"며 웃었다.
특히 성현아는 "자식이 배우가 되지 않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에서 (대본을) 안 보여주려고 한다. 책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낙서를 하기도 하고, 소리를 내기 때문에 아이를 재우고서 (연습을) 해야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아이가 부모를 보고 배운다고 하지 않나. 우리 아이가 솔직히 다른 일을 하면 좋겠다"며 "무슨 일을 하든 본인이 행복하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이라고 덧붙이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성현아는 "내가 지금까지 영화를 많이 했었고, 영화는 영화만의 매력이 있다. 그동안 잊고 있었다가 이번에 신재호 감독님의 '전학생' 현장에 가 보니 옛날 생각이 나고 좋더라"며 웃었다.
영화의 매력을 다시 한 번 절실히 느낀 그는 장르나 규모를 막론하고 다양한 작품에 도전할 준비가 되어있다. 성현아는 "독립영화도 좋다. 구애 받지 않는다. 외려 독립영화는 소재나 다양성에 있어서 더 좋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나이도 있고 하니까 극 중심에 서기보다는 여러가지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며 "다시 일을 하게 된 입장에서 가릴 게 없다고 본다. 그러기에 더 좋은 나이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현재 '파도야 파도야'에도 출연 중인 성현아는 "이번에 아침드라마에서 내 목소리가 촐싹맞게 나온다. 처음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많은 연습이 필요하더라"며 "잘근잘근 씹는 대사들이나 이런 게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 정말 힘들단 걸 알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인터뷰 내내 온화한 표정과 미소가 감도는 얼굴을 유지한 성현아는 내면이 단단하고 평온해보였다.
비결을 묻자, "긍정적으로 바뀐 거 같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걱정해서 되는 거도 아니고. 인생이 그런 거 아니겠나"라면서 웃었다.
끝으로 성현아에게 목표를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하루하루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최고죠. 주어진 일이 있으면 즐겁게 하고, 아이를 예뻐해주고 그런 게 다라고 생각해요. 매일 밤 자기 전에 '오늘 하루도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고, 아이에게도 그 말을 해주거든요. 앞으로 내 인생도 어찌 될지 모르는 거지만, 일단 애엄마니까 자식을 잘 키워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요. 그렇다고 아둥바둥 하진 않죠. 굳은 살이 박힌 거 같아요. 잘라내도 다시 새로 자라나서 자기를 감싸주는 그런 굳은 살 말이에요. 인생도 그런 게 아닐까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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