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대변인’ 박광온 의원이 25일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박 신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합계 득표율 16,67%로 박주민(21.28%) 의원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 경선을 통과했다.
박 최고위원은 앞서 정견 발표에서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목적지에는 결코 이르지 못한다”며 “우리의 목적지인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거친 바다로 나가야 할 때다. 제가 앞장 서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최고위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가 하기에 달려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아무리 흔들어도 뿌리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강물은 굽이쳐 흐르더라도 반드시 바다에 닿을 것이다. 우리 모두 강물이 되자, 함께 문 대통령과 도도하게 흘러가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주인인 정치, 더불어 잘사는 경제, 차별과 격차가 없는 사회, 평화로운 한반도, 이것은 구호가 아니다”며 “역사와 시대의 명령이자 우리 모두 함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은 1957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상업고를 졸업했다. 고려대 사회학과에 진학한 뒤 MBC 기자가 됐다. 보도국장 시절 이명박 정부가 미디어법 개정을 강행하려는 데 반대하면서 정권과 불화를 겪다 언론계를 떠나야 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표가 된 뒤 대표 비서실장과 당 대변인을 잇따라 맡았다. 2017년 대선 캠프 대변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 등을 거치면서 ‘문재인의 대변인’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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