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5일 첫 일성으로 “철통 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키자"고 밝혔다. '당ㆍ정ㆍ청 불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제3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우리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라며 당대표 취임 이후 첫 메시지로 청와대와의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당정청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에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에게 국정운영의 어려움과 지지를 부탁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여야 5당 당대표 회담’을 전격 제안하며 야당과의 불협화음 우려 또한 경계했다. 그는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며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의미에서 야당 대표님들에게 제안 드린다"며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생경제연석회의'를 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을 키우고 연수원을 설립해 인재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당 공천 시스템을 투명하게 해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비전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사심 없는 당 운영으로 계파 논쟁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며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전대에서 경쟁한 김진표ㆍ송영길 후보를 향해 “아쉽지만 좋은 경쟁을 해주신 두 후보님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가 드린 약속뿐 아니라 같이 경쟁한 두 후보님과 최고위원 후보님들의 공약도 챙기겠다”고 위로했다. 다음은 이 대표의 수락연설 전문.
■이해찬 당 대표 수락 연설문(전문)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민주당, 강한 민주당으로 역사적 책임을 완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결정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먼저, 촛불혁명의 현장을 지키고 정권교체와 지방선거 압승까지 완벽한 승리를 거둔 추미애 대표님을 비롯한 지도부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아쉽지만 좋은 경쟁을 해주신 김진표, 송영길 후보님께는 위로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지도부를 이끌어 가실 최고위원님들께는 같은 마음으로 축하를 드리고, 아쉽게 다음을 준비할 후보님들께는 격려 말씀을 드립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을 만나기 위해 전국 곳곳을 방문하면서 더 커지고 더 강해진 우리당의 힘을 목격했습니다. 지난 한달, 동지들의 헌신과 노고에 보답할 생각만 했습니다. 저 이해찬, 그래서 단결하자 외쳤습니다. 모든 후보들이 하나가 되자. 원팀이 되자고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도 축사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당은 하나가 될 때 승리하고 분열할 때 패배했습니다. 우리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입니다.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입니다. 129명의 국회의원, 2,441명의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1만 5천여 전국대의원과 73만 권리당원, 360만 일반 당원동지까지. 우리는 하나가 될 것입니다. 철통 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킵시다.
적폐를 청산하고 사회개혁을 이뤄 촛불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발전시킵시다. 저 이해찬, 가장 앞장서 일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말씀 드린 약속들. 하나하나, 지켜가겠습니다.
제가 드린 약속뿐만 아니라 같이 경쟁하신 김진표, 송영길 후보님과 최고위원 후보님들의 공약도 챙기겠습니다.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습니다. 전국을 돌며 약속 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습니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더 좋은 일자리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 정부, 시민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대화하는, 유능한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대통령님을 도와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 공정경제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복지국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당·정·청 협의를 더 긴밀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정부에는 있는 그대로의 민심을 전달하고 국민들께는 국정운영의 어려움과 지지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당 대표님들께 제안 드립니다.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이번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듭시다. 시급한 민생 현안은 여야 합의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따르는 민생국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인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지방선거 압승으로 우리당은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이자 전국적 국민정당이 되었습니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정책역량을 높이고 풀 뿌리 민주주의가 전국 곳곳에 뿌리내리도록 과감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습니다. 우리당이 새롭게 책임지게 된 부울경을 중심으로 기초, 광역정부와 지방의회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민주정부 20년 연속 집권을 위한 당 현대화 작업도 시작하겠습니다. 민주연구원을 진정한 씽크탱크로 키우고 연수원을 설립해 당의 노선과 가치, 정체성을 이해하는 유능한 인재들을 발굴하겠습니다.
사심 없는 당 운영으로 계파 논쟁, 완전히 불식시키겠습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겠습니다. 무엇보다 당원 동지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정당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입니다. 우리는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았습니다. 일제의 강압적 지배에 온 몸으로 저항하고, 싸워 이겼습니다.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를 물리쳤습니다. 박근혜 국정농단도 평화의 힘으로 몰아냈습니다. IMF 위기를 맞이했을 때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만들어 민생을 구제하고 IT산업을 일으켜 나라 경제를 살려냈습니다. 참여정부는 지방분권국가,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제 세 번째 민주정부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차상위계층과 청년층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넘어 4만불 시대를 열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민생! 오직 민주당만이 책임질 수 있습니다. 저 이해찬, 문재인 정부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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