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ㆍ고용부 장관 등 5,6명 가닥
송영무 국방은 靑 내부 의견 갈려
교체 땐 정경두 합참의장 유력
문재인 대통령이 8월 말까지 개각을 마치기로 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성윤모 특허청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교체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 결산 심사가 끝나는 30일 이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각 부처에 따르면 장관 5, 6명을 교체하는 문재인 정부 2기 중폭개각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들이 국회에 출석하는 일정이 마무리되는 30일이나 31일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주요 개각 대상으로는 교육ㆍ고용노동ㆍ환경ㆍ여성가족ㆍ산업부가 거론된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업무평가에서 하위권이었던 장관들을 교체해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인사 기조 때문이다.
산업부 장관의 경우 성윤모 특허청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산업부 정책기획관, 대변인을 거쳤고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을 지내는 등 산업정책 실무에 밝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청에서 경영판로국장, 중견기업정책국장도 맡아 대ㆍ중소기업 상생정책 집행에도 적합하다는 평이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삼성전자 출신의 양향자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후보군에 남아 있다.
국회 교육위를 오래 담당했던 유은혜 민주당 의원은 교육부 장관 유력 후보다. 또 민주당의 한정애, 우원식 의원이 고용부와 환경부 장관 후보로 각각 거론된다. 다만 최근 들어 관료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이성기 현 고용부 차관, 이재갑 전 노동부 차관 이름도 흘러나온다.
송영무 장관은 교체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한다. 여권 관계자는 “국방개혁 필요성 때문에 유임시키자는 쪽과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보고 파문이나 잦은 말실수로 인해 이제는 교체해야 한다 등 청와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라고 전했다. 문민 국방장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더 벌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송 장관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송 장관이 교체될 경우 공사 30기 출신 정경두 합동참모본부의장이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탈(脫)육군 인사 기조에다 이미 인사청문회를 한 차례 통과했다는 게 이점이다. 다만 후임 합참의장 등 대장 인사를 크게 해야 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도 후보군이다. 김 전 총장은 정 의장의 공사 8년 선배로,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송 장관이 해군참모총장일 때 공군을 지휘했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 몸담은 4성 장군 출신은 송 장관과 김 전 총장 단 둘이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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