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격수 황희찬(22·잘츠부르크)이 우즈벡과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대회 두 번째 골을 넣고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했다가 받은 옐로카드로 논란이 일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황의조가 만든 페널티킥을 차서 결승골을 넣었다.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페널티킥에 성공해 흥분한 황희찬은 관중들과 취재진 쪽으로 달려온 뒤 손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뜻의 손짓을 한 후 상의를 벗은 채 유니폼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했다.
황희찬의 보여줬던 상의 탈의 골 세리머니는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금지되고 있다. 정치적인 문구 등을 속옷이나 몸에 새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모를 리 없는 황희찬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한 것은 대회 규정상 4강부터는 이전까지 쌓였던 경고는 모두 소멸하기 때문에 세리머니를 하며 경기 시간을 끌기 위함이었다는 여론도 있다. 황희찬은 16강전까지 경고를 하나도 받지 않은 상황이었다. 황희찬이 이날 경기에서 받은 경고는 4강전부터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즉, 황희찬은 어차피 사라지는 경고를 받고 승리를 확실시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고도의 전략을 펼쳤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황희찬의 골 세리머니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실제 인터넷상에서는 “금 따도 황희찬만은 군대 보내라”, “월클이 되려면 인성부터 좋아야지”, “동료가 만들어준 PK 넣고 월클병 걸려서 옷 벗고 메시 따라 하는 거 이게 말이 된다 생각하나?” 등 비난하는 글들이 많았다.
또 황희찬은 앞선 경기에서 ‘경기 뒤 상대 선수와 인사 생략’ 해프닝과 함께 주로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인 ‘레인보 플릭’(일명 사포)까지 보여주면서 무리한 개인기를 펼쳤다는 비난과 함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축구팬들에게 강한 비난을 들어왔다.
결승진출을 놓고 베트남과의 4강전을 앞둔 오늘(29일) 경기에서는 이 논란을 말끔히 씻어줄 성숙한 플레이와 신사적인 모습을 기대해 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서재훈 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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