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이 교체 배경 관측
“방위산업 전문지식 부족” 우려도
30일 새 방위사업청장으로 낙점된 왕정홍(60) 감사원 사무총장은 공직 기간 중 29년을 감사원에서 보낸 감사 전문가다. 방사청장에 감사원 출신이 임명된 건 처음이다. 방위산업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왕 신임 청장은 대표적인 재정ㆍ금융 분야 감사 전문가”라며 “감사원의 조직 혁신을 추진한 경험과 리더십을 토대로 고질적인 방위산업 비리를 척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방위산업을 효과적으로 육성ㆍ관리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장 교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에도 국산 무기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다. 지난달 포항에서 벌어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방사청장 교체를 앞당겼을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마린온은 방사청이 개발 작업을 총괄한 육군기동헬기 ‘수리온’의 개량기종이다. 사고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는 데 감사원 출신 인사가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다만 방위산업에 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넘어야 할 산이다.
경남 함안 출신인 왕 청장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1985년 29회 행정고시에 합격, 총무처와 부산시를 거쳐 1989년 감사원에 전입했다. 지난해 7월 사무총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재정ㆍ경제감사국장과 기획조정실장,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 프로필
▦1958년 경남 함안 출생 ▦경남고, 연세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행정고시 29회 ▦감사원 기획조정실장, 감사원 제1사무차장, 감사위원, 감사원 사무총장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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