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산동의 지반침하 현상이 발생한 인근 도로에서도 침하 징후가 발견됐다.
서울 금천구청은 1일 오후 서울 금천구 가산동 사고현장의 통합지원본부에서 주민 대상 브리핑을 열고 "아파트 다른 동 앞 도로에서도 전조 현상이 보여 어제 오후 10시50분쯤 부터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발생한 지반 침하현상은 지상 30층, 지하 3층 규모의 오피스텔 공사장의 맞은 편에 위치한 아파트 3개동 주변 도로에서 발생했다. 3개동 중 1개동 근처에서 침하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나머지 2개동 주변 도로도 침하 징후를 보였다는 것이다.
구청 관계자는 "오늘부터 3개동의 복토 작업을 동시에 시작할 것이다. 사고 발생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1개동은 오늘 작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나머지 2개동은 50%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청 측은 "다음주 수요일(5일)까지 응급복구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이후 한국토질공학회가 추천한 전문가들과 함께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정밀 안전진단은 최소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전날 집에 돌아가지 못한 1개동 주민들이 다시 입주하는 데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일단 오늘 하루는 더 밖에서 계셔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오후에 안전 진단을 마친 뒤 다시 한 번 입주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청 측은 전날 집에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을 위해 3개소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하지만 이 대피소에서는 4개 가구만이 잠을 잤고, 나머지 주민들은 모텔 등 외부 숙소에 묵었다. 이들에게는 오피스텔 시공사인 대우건설측이 비용을 정산해주기로 했다.
한편 브리핑 현장에서는 주민들 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피해를 본 3개동 주민들은 "입주자 대표가 협조하지 않는다"면서 목소리를 높였고, 이들과 입주자대표 A씨가 언쟁을 벌이다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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