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혼성 단체전에서 심판위원회의 이해할 수 없는 점수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1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 단체전 8강에서 일본에 졌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대회에서 첫 선을 보인 종목으로, 남녀 3개 체급씩 총 6개 체급을 겨뤄 승부를 가린다.
6개 체급 대결 결과 한국은 일본과 3-3으로 맞섰다. 남자 73㎏급에서 안창림(24ㆍ남양주시청)이 통쾌한 한판승을 거뒀고 남자 90㎏급에서 곽동한(26ㆍ하이원)이 절반승을 따냈다. 여자 70㎏에선 정혜진(23ㆍ안산시청)이 한판패로 물러났다. 나머지 3경기는 모두 지도로 승부가 가려졌다. 3-3 무승부를 이룬 양팀은 내용 점수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국제유도연맹 규정에 따르면 한판승과 부전승, 기권승은 10점, 절반승은 1점, 지도승은 0점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점수를 계산했다. 이 규정을 적용하면 이날 한판승과 절반승을 하나씩 기록한 한국은 11점, 한판승 1개를 기록한 일본은 10점을 얻는다. 한국이 11-10으로 승리해 4강에 올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심판진은 갑자기 일본의 승리를 선언했다. 심판위원회에서 지도승에 한판승과 같은 10점을 부여한 탓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격렬하게 항의했다. 선수들은 10여분 간 매트를 떠나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은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금호연 감독은 “갑자기 지도승을 10점으로 매긴다고 하더라”라며 “경기 전 이런 내용을 전혀 듣지 못 했는데, 만약 알았다면 경기 작전 자체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자카르타=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