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왕 의사’ 손문호 원장
AG 높이뛰기 우상혁 치료
“은메달 땄을 때 너무 뿌듯”
“의사가 직접 발명한 의료기기는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의료 기술의 발전도 이끌 것입니다.”
선친에 이어 2대째 대전의 원도심(중구 대흥동)에서 의술을 펼치고 있는 손정형외과 손문호(52ㆍ사진) 원장은 ‘발명왕 의사’로 유명하다.
손 원장은 다양한 임상경험을 토대로 초음파 기기와 관련한 다수의 발명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RCM을 이용한 초음파 안내 주사기술’로 보건신기술(제137호) 인증을 받았고, 매경-KAIST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손 원장은 벤처기업 ㈜스페이드를 창업해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하며 특허청장상, 식약처장상, 보건산업진흥원장상 등을 받는 등 정부기관에서도 기술력과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손 원장이 개발한 초음파 유도정밀주사 보조장치 ‘US-가이더’는 의료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US-가이더는 초음파 탐촉자에 장착해 진단과 시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정밀 주사 보조장치다. 손 원장은 “US-가이더를 이용하면 주사 진입 깊이는 물론, 각도 조정도 가능해 의료인의 숙련도와 관계 없이 정확한 위치에 주사 시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원장은 새로운 의료시술법을 개발하는 한편, 치매를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한 ‘치매 걸린 거북이는 없다’를 펴내는 등 집필활동도 하고 있다.
손 원장을 발명 의사의 길로 이끈 것은 임상경험과 의료기술을 접목하면 의료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이다. 손 원장은 “의사가 현장의 다양하고 생생한 임상경험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의료기술과 기기를 만들면 보다 좋은 의료 혜택을 환자들에게 줄 수 있고, 의료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원장은 의료인 중에선 유일하게 오는 9일 제7회 남종현 발명문화상을 받는다.
손 원장은 이번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을 4년 전부터 진료하고 있다. 우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둔 4월에도 손 원장에게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 치료를 받은 뒤 막바지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남자높이뛰기에서 16년 만에 한국에 메달을 안겨줬다.
손 원장은 “상혁이가 치료를 받고 좋은 성적을 거둬 국위선양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내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진료해 주겠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대한의사협회 정보통신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대전시의사회 의무이사, 대전시 정형외과의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전대 응급구조학과 겸임교수, 을지대병원 외래교수 등도 맡아 후배 의료인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전=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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