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바리과 종자 대량 생산 성공
다금바리ㆍ붉바리 등 10만 마리 방류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제주 다금바리와 붉바리 등의 종자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어종인 자바리(다금바리), 능성어(구문쟁이), 붉바리 등 바리과 어종 종자 10만 마리를 생산해 제주연안 어장에 방류한다고 6일 밝혔다. 다금바리는 횟집 등에서 ㎏당 20만원, 구문쟁이는 ㎏당 11~12만원에 거래되는 고급횟감이다. 붉바리는 개체 수가 적어 쉽게 잡히지 않아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다금바리보다 귀한 대접을 받는다.
지금까지 바리과 종자는 생산초기 먹이 공급 등이 쉽지 않아 대량생산에 한계가 있었지만, 수년간의 먹이 공급 방식과 수질관리 등을 통해 올해부터는 안정적인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방류되는 다금바리, 붉바리, 능성어 종자는 연구원에서 수년간 관리된 우량 어미로부터 인공수정을 거쳐 방류 가능한 크기(5㎝이상)까지 90일 이상 육상수조에서 사육한 종자들이다.
방류해역은 다금바리 등 바리과 어종의 서식 생태특성을 감안해 어초어장이 잘 조성된 차귀도 바다목장 해역 등과 다금바리 주요 서식지인 서귀포 모슬포 해역이다. 이달에는 다금바리와 능성어 6만 마리를, 10월에는 다금바리와 붉바리 4만 마리를 각각 방류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다금바리 종자를 방류한 모슬포 해역의 다금바리 어획량은 2014년 1.4톤에서 2016년 6.9톤, 2017년에는 13.1톤으로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지속적인 방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방류되는 다금바리는 3년 후 1㎏ 이상으로 성장해 어업인 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문관 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앞으로 다금바리 등 고급 향토 어종에 대한 대량양산 체계를 확립하고 지속적인 자원방류를 통해 어업인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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