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결과보다 과정 지켜봐 주길” 당부도
파울루 벤투(49ㆍ포르투갈)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데뷔전의 주장은 손흥민(26ㆍ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7일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0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을 만나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하자고 했고, 그 결과 승리까지 거뒀다”며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80여분 간 경기장을 누볐다. 공격과 중원을 부지런히 오가던 그는 전반 28분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리며 득점을 노리기도 했다.
전반 33분 페널티 킥 상황에선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때렸다. 다행히 달려들던 이재성(26ㆍ홀슈타인 킬)의 왼발 슛으로 벤투호의 첫 득점이 터졌다. 그가 후반 37분 이승우(20ㆍ베로나)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땐 경기장에 모인 약 3만6,000명의 관중으로부터 뜨거운 박수로 격려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성용(29ㆍ뉴캐슬)으로부터 성인대표팀 주장 완장을 물려받은 데 대해 “아직 리더는 (기)성용이 형”이라며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오늘 경기에서도 형들이 옆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비록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이 길지 않지만, 오늘 경기에서 벤투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어느 정도 이행한 것 같다”며 벤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호흡에도 기대를 드러냈다.
팬들을 향해 당부도 전했다. 당장의 승리도 좋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지켜봐 달라는 얘기다. “경기 전에도 말했듯 축구에 대한 감독의 열정이 크다”며 ”지금은 경기 결과를 볼 때라기보다는 좋은 경기 내용을 만들어가는 게 우선이란 걸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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