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문제 같은 현안 관리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 조사에서 부정 평가가 40%대를 넘어선 데 그래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갤럽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가 붕괴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10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 결과 긍정 평가가 50%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보다 부정 평가가 더 중요하다”며 “부정 평가가 40%를 넘은 데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갤럽이 지난 7일 공개한 9월 첫째 주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율은 49%, 부정 평가율은 42%로 집계됐다. 취임 1년 4개월 만에 긍정 평가율은 최저치, 부정 평가율은 최고치를 찍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ㆍ민생 문제 해결 부족’(41%), ‘대북 관계ㆍ친북 성향’(8%),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6%), ‘일자리ㆍ고용 부족’(6%) 등이 꼽혔다. 긍정 평가 이유는 ‘북한과 관계 개선’(16%), ‘대북ㆍ안보 정책’(11%), ‘최선을 다함1열심히 한다’(10%), ‘서민 위한 노력ㆍ복지 확대’(9%)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박 대표는 “부동산 가격 폭등 같은 문제가 있으니 나머지 이슈들이 별로 긍정적인 평가요인으로 작용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부동산 이슈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민감한 이슈”라며 “투표권을 갖고 있는 유권자 모두가, 집을 갖고 있든 갖고 있지 않든, 다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유의해서 봐야 하는 이유로 “신뢰의 붕괴”를 꼽았다.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이슈 자체가 갖고 있는 속성도 있지만 이를 다루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굉장히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 있고, (그러니 국민이) 과연 이들한테 맡겨서 부동산 가격이 잡힐까 (우려)하면서 못 미더워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달 28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3차 남북정상회담이 있긴 하지만, 이것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박 대표는 “대통령이 국가원수의 이미지가 돋보이는 외교 행보를 할 때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며 “그런데 (이미) 두 번의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감동 갖고는 안 되고 성과를 갖고 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와 관련해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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