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임원들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이미지가 추락했다”며 지난 7월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빚어진 ‘기내식 대란’ 사태의 책임을 인정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1일 김포공항에 있는 본사에서 열린 임원진 회의에서 한창수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는 지난 10일 아시아나항공 사장 이ㆍ취임식이 이뤄진 후 열린 첫 공식 회의였다. 박 회장은 이어 “신뢰 회복을 위해 한창수 신임 사장과 함께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내식 대란 사태 이후 박 회장의 ‘갑질 논란’ 등이 불거지며 경영진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에 지난 7일 임기가 1년 6개월 남은 기내식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김천수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회장이 이날 회의에서 한창수 신임 사장에게 신뢰 회복을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신용등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직전인 ‘BBB-‘다. 올 하반기까지 갚아야 하는 부채만도 1조9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채 1조900억원 중 2,400억원은 만기연장 됐고 3,000억원은 현금으로 마련한 상황”이라며 “남은 부채 5,500억원 중 올해 영업활동을 통해 자금 3,000억원을 마련하면 남은 부채 2,500억원은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임시 기내식 공급 차질을 빚었던 샤프도앤코와 계약을 종료하고, 이날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아 서비스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내식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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