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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작도 전에 악플 쏟아진 영화 ‘82년생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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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작도 전에 악플 쏟아진 영화 ‘82년생 김지영’

입력
2018.09.13 15:22
수정
2018.09.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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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82년생 김지영’ 표지(왼쪽),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 주인공으로 나선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도서 ‘82년생 김지영’ 표지(왼쪽), 배우 정유미가 영화 ‘82년생 김지영’ 주인공으로 나선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매니지먼트 숲 제공

조남주 작가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反)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이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

반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네티즌들은 소설의 영화화 소식이 전해진 12일부터 포털 사이트의 영화 페이지에 몰려가 악성 댓글을 달고 있다. 원작 소설이 “성 갈등을 조장하고 여성 편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의 촬영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돼 있는데, 영화 제작 전부터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포털 네이버 영화 페이지에는 12일 하루에만 약 140건이 넘는 악성 댓글이 달렸다. “이 영화 보자고 여자친구가 조르면 헤어져라. 메갈(메갈리아 유저를 낮춰 부르는 말)이다” (zard****), “정신병자들 노리고 만든 정신병 확산 영화” (wmfa****)라는 내용이다.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배우 정유미를 비난하는 원색적인 댓글도 많다. 또 정유미의 개인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그동안 벌어놓은 이미지 한방에 날렸다”며 비난 하는 네티즌도 있다. 정유미의 인스타그램에는 13일까지 약 2,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1,000개 이상이 비난 글이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영화 사이트 캡처
포털 사이트 네이버 영화 사이트 캡처

2016년 출간된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에 태어난 30대 여성의 보편적인 일상을 담았다. 육아로 경력이 끊긴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이 겪는 일상적 차별과 불평등을 표현했다. 지난해 말 누적 판매량 50만 부를 넘어선 베스트셀러다. 반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일부 네티즌들은 이 책에 ‘페미니즘’ 딱지를 붙여 비난했었다. 지난 3월에는 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이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일부 남성 팬들이 사진을 태우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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