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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방치된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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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방치된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 청신호

입력
2018.09.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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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조감도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조감도

20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남 해남군 오시아노 관광단지에 펜션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면서 도민들은 관광활성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17일 전남도와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해남군 화원면 오시아노 관광단지 내 3만8,000㎡에 120실 규모 휴양형 펜션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0억원이 소요되는 펜션단지 조성사업은 현재 현상 공모와 실시 설계 용역 예산 16억원을 확보해 타당성 조사 용역 진행 중이며 이 용역이 마무리되면 본 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 투자유치자 모집을 위해 추진되는 이 사업은 2020년 말까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공기업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된 오시아노 관광단지는 조성 후 20년 만에 들려온 투자 소식에 지역주민들은 반기는 눈치이지만 개발 면적 상당 부분이 허허벌판이나 다름없기에, 활성화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전남도와 관광공사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마리나 건설 등 국비확보에 나서는 등 활성화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지만 성사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시아노 관광단지 개발사업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되면서 1992년 관광단지로 지정되고, 2009년 기반 공사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굵직한 투자가 끊기면서 좌초되고 말았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침에 따라 관광공사의 신규 투자가 발목 잡히고 그사이 주변보다 높아진 땅값, 입지 여건 등은 민간 투자 유치도 어렵게 했다. 애초 해남 화원면 주광ㆍ화봉리 일대 507만3,000여㎡에 마리나, 호텔,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기로 했으나 현재는 골프장과 캠핑장만 운영 중이다. 관리비가 많이 소요되는 골프장과 캠핑장은 임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토지 매입비와 기반 조성비 등으로 2,200억원을 투자하고 개발은 방치하는 등 매년 20억원의 관리비를 지출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민선7기 출범 기자간담회를 통해“해남 오시아노 관광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사실상 방치돼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운영관리 주체인 한국관광공사가 민간인 장기 임차나 전남도에 운영권을 넘기는 등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최근에는 관광공사 사장과 만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민간 투자 유치를 위해 조성원가 이하 토지 공급 등 특별 분양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공공 법인이 시행한 장기 미분양 관광단지에 대해서는 조성원가 이하 분양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공이나 민간 투자 여건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기는 어려워 단기간에 활성화되기를 바라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광공사와 협의를 통해 투자 유치와 분양 촉진 등으로 관광단지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공주전남지사 사업부 한 관계자는 “전남도와 구체적인 협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관광단지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중국인 등 관광단지 투자유치를 위해 우선 휴양형 펜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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