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단에 최연소 수행원으로 포함됐던 중학생 김규연(15ㆍ강원 양양여중 3학년)양의 방북이 막판에 불발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하루 전인 17일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시 북측 큰할아버지께 손 편지를 써 화제가 된 김규연 학생의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평양에 있는 선발대는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55분쯤 윤 수석의 서면 브리핑으로 공지된 김양의 방북 무산은 남측 선발대가 16일 평양에 도착해 북측과 문재인 대통령 및 수행단의 평양 체류 세부 일정을 막판 조율하던 중 생긴 일이다.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북측이 김 할아버지와 김양의 상봉이 어렵다는 의사만 우리 선발대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6ㆍ25전쟁 때 형님과 헤어진 실향민 김현수(77)씨의 손녀다. 지난달 말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한 김씨를 통해 김양이 북녘의 큰할아버지인 김용수(84)씨에게 보낸 손 편지가 공개됐다. 김양은 당시 노란 편지지에 “저희 할아버지 만나서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고 좋은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간 저도 할아버지 뵐 수 있는 날만 기다릴게요”라고 썼다.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런 사연을 접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상기하자는 취지에서 김양을 역대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평양행 명단에 포함시켰었다. 윤 수석은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며,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