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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고유가 속 신차들이 내세우는 연비 기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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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고유가 속 신차들이 내세우는 연비 기술은

입력
2018.10.16 17: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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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시트로엥 뉴 C4 칵투스
캐딜락 CT6
캐딜락 CT6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푸조 208
푸조 208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요소가 ‘연비’라는 점은 여러 설문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차 연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연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은 연비를 높이기 위해 차체 무게 감소 등의 소극적 노력을 넘어 동력기관 관련 신기술 개발 역량을 연비 개선에 쏟고 있다. 최근엔 연비 경쟁의 선두주자였던 디젤엔진이 주춤한 사이 전기모터와 내연기관을 함께 장착한 하이브리드(HEV) 모델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미 국내 대부분의 프리미엄 차들도 탑재하고 있는 ‘스톱 앤 스타트’(Stop & Start)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브랜드는 시트로엥이다. 시트로엥은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시트로엥 C3를 공개하며, 해당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스톱 앤 스타트는 도심 도로에서 자동차가 일시적으로 정차할 때 엔진이 자동으로 꺼졌다가 약 0.35초 뒤 자동으로 재시동을 걸어주는 시스템이다. 정차 시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연료를 줄여 도심 주행 기준 연비는 15% 향상되고, 이산화탄소 배출은 ㎞당 5g이 감소한다. 현재 한불모터스에서 수입하는 모든 시트로엥(C4 칵투스, 뉴 C4 칵투스, 그랜드 C4 피카소, C4 피카소) 및 DS(DS3, DS3 카브리오) 모델엔 스톱 앤 스타트 시스템이 장착, 판매되고 있다.

최근 몰라볼 정도로 연비가 향상된 캐딜락이 내세우는 관련 기술은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다. 정체가 심한 상황이나 정속주행 등으로 엔진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필요가 없으면, 작동하는 엔진 실린더의 수를 제어해 엔진에 분사되는 연료의 양을 줄이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캐딜락 CT6, XT5, 에스컬레이드 등에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6기통 또는 8기통 엔진을 여러 주행 상황에 따라 4기통으로 변환해 연료 효율성을 높인다. 캐딜락 측은 “실린더 비활성화 기술, 스톱 앤 스타트 등을 한곳에 모은 6기통 엔진을 최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곧 판매될 예정인 새로운 CT6 트윈 터보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조는 수동 기반의 전자식 제어 트랜스미션인 ‘MCP 기어박스’를 내세운다. 현재 국내에선 푸조 208과 2008 모델에만 MCP가 적용돼 있다. MCP는 클러치 페달 없이도 수동식 기어 변경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자동 기어 시스템에선 운전자 마음대로 기어를 변경할 수 없었던 반면 MCP를 통해선 운전자가 기어 레버나 패들 시프트를 작동해 기어를 변경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푸조 측은 “MCP는 변속을 최적화해 6단 수동 변속기보다 8% 이상 향상된 연비를 실현했다”면서 “특히 연비 효율을 높이면서도 성능 저하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기모터를 함께 구동해 연비를 한껏 끌어 올린 하이브리드 차가 등장하면서 내연기관 차들끼리 벌이는 연비 경쟁이 다소 무색해졌다. 충전 인프라 보급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순수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사람들 중에 내년부터 정부가 하이브리드 차에 지원해오던 보조금(50만원)을 전액 삭감할 방침이라는 소식을 듣고 하이브리드 차 구입을 서두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모델 중 공인연비가 높은 순위를 정한다면 현대ㆍ기아차 하이브리드가 가장 앞선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5인치 타이어를 기준으로 ℓ당 22.4㎞를 기록, 국내에서 살 수 있는 모델 중 연비가 가장 높은 차다. 연료탱크 용량은 준중형 아반떼보다 조금 큰 45ℓ 임에도 불구하고 1회 주유로 1,0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서울~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고 기본 옵션일 경우 최저 2,15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그다음으론 기아차 니로 하이브리드가 있다. 니로는 16인치 타이어의 경우,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최고 연비인 ℓ당 19.5㎞를 자랑한다.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고 기본 옵션일 때, 니로는 2,346만 원에 살 수 있다.

김현우 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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