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명사, 토요타 프리우스는 다양한 모델로 소비자들의 여러 라이프 스타일에 대응한다.
프리우스 라인업의 중심이 되는 프리우스(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해치백 스타일의 프리우스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프리우스 프라임 등이 소비자들을 맞이 한다. 그리고 토요타는 올해 컴팩트한 차체와 '이동 수단'에 초점을 맞춘 프리우스 C(일본명 아쿠아)를 선보였다.
2018년 7월의 끝자락, 프리우스 C와 자유로 주행에 나섰다.
합리성에 초점을 맞춘 프리우스 C
프리우스 C는 단 번에 보더라도 C 세그먼트, 즉 준중형 급으로 개발된 프리우스와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실제 차량의 크기가 상당히 작기 때문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1.8L 가솔린 엔진 대신 효율성에 더욱 초점을 맞춘 1.5L 가솔린 엔진이 전기모터와 호흡을 맞춘다.
이를 통해 프리우스 C는 시스템 합산 101마력의 출력을 내며 공인 연비는 기존 프리우스를 크게 앞지르는 18.6km/L의 복합 연비와 함께 각각 19.1km/L와 17.7km/L에 이르는 도심 및 고속 연비를 확보해 '효율성' 그 자체임을 과시한다.
맹렬하진 않아도 아쉽지 않은 프리우스 C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로 연비 측정을 위해 가양대교를 건너 자유로로 진입했다. 진입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는데 차량의 포지셔닝 때문인지, 트립 컴퓨터에서 주행 시간 및 평균 속도는 따로 기록되지 않았다.
자유로에 오른 프리우스 C는 곧바로 가속을 하며 자유로 제한 속도인 90km/h까지 가속했는데 전기 모터 특유의 꾸준한 출력 전개 덕분일까? 막상 가속 상황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일은 없었다. 물론 폭발적인 출력이나 '시원스러운 가속'을 느끼긴 어렵지만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템포를 끌어 올리는 주행에서도 부족함은 없을 것 같다.
프리우스 C가 달릴 무렵의 자유로는 맑은 하늘 아래 매끄러운 흐름이 이어졌다. 도로에는 차량이 제법 많았지만 주행의 흐름이 결코 문제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럴까? 괜스레 프리우스 C의 실내 공간으로 시선을 돌아갔다.
사실 프리우스 C의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수입차답지 않은 실내'일 것이다. 작은 차체, 배터리 장착 등의 외부 요인에도 불구하고 공간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인 편이지만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대시보드와 직물 시트 등의 요소들을 보고, 만진다면 아무래도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다만 2천 만원대 중반의 가격에서 수입 하이브리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분명 가치는 충분하다.
작은 차체에서 느껴지는 즐거움
개인적으로 프리우스 C라는 이름보다는 일본에서 판매된 '아쿠아'라는 명칭이 조금 더 익숙하다. 아쿠아는 데뷔와 함께 프리우스를 밀어내며 하이브리드 부분 판매 1위를 달성한 이력이 있다. 합리적인 구성과 효율 높은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기대 이상의 주행 완성도를 갖췄다는 것이 일본에서의 평가였다. 그리고 실제 자유로를 달리며 프리우스 C는 동 세그먼트 내에서 상위권에 오를 우수한 주행 감성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의 주행은 계속 이어졌고, 도로 위의 차량은 점점 줄었다. 프리우스 C는 때대로 노면의 충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부분에서 만족도 높은 드라이빙을 과시했다. 특히 자유로 주행 후반에 만나는 좋지 않은 노면 상태에서도 큰 아쉬움, 단점을 보이지 않고 노면에 대한 대응이나 안정감 등이 인상적이라 주행하는 입장으로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가 눈에 들어왔다.
리터 당 28.9km의 효율성, 프리우스 C
차량을 도로 한 켠에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주행 시간 동안 총 50.5km의 주행 거리가 기록되었다. 대략 시간은 34~35분이 소요되었으니 평균 주행 속도도 86~87km/h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쌓인 평균 연비는 무려 28.9km로 조금만 더 과장하면 리터 당 30km에 육박하는 수치였다. 트립 컴퓨터의 오차 등이 있겠지만 분명 의미있고, 인상적인 수치였다.
사실 최근의 프리우스들이 효율성과 함께 드라이빙에 대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프리우스 C는 작은 차체의 프리우스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존재였다. 여전히 프리우스는 효율성이 최고의 매력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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