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20일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물류 플랫폼 비즈니스 및 배송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메쉬코리아가 보유한 이륜차 물류 플랫폼의 라스트 마일 네트워크와 서비스 노하우를 자사의 물류·유통 사업에 다양하게 활용할 방침이다. 라스트 마일이란 ‘마지막 1마일 내외의 최종 구간’을 뜻하는 말이다. 물류ㆍ유통업계에서는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를 가리킨다.
최근 물류·공유 업체들은 라스트 마일이 물류 고객과의 최종 접점이라는 데 착안해 안전성·편의성 등 배송 품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기존 강점인 물류·유통사업의 '최초와 중간(First & middle) 마일' 역량에 메쉬코리아가 지닌 라스트 마일 노하우를 더해 경쟁력 있는 물류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사는 첫 사업으로 올 추석 기간 소비자가 유통업체 등에서 주문한 선물세트 등을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하기 위해 메쉬코리아의 이륜차 물류 서비스 '부릉'(VROONG)을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유통업체와 실시간 주문을 관리하면서 메쉬코리아의 통합물류 솔루션을 활용해 배송을 추적 관리하고 물류 효율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현재 글로비스가 수행하는 유통업체의 소비재 물류에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를 접목해 소비재 물류 사업을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백화점, 홈쇼핑 등에서 유통하는 주요 상품을 메쉬코리아의 '부릉 스테이션'에 미리 보관했다가 당일 긴급 배송하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부릉 스테이션은 부릉 기사들의 쉼터이자 도시 물류거점으로, 전국에 100여 곳 이상 구축돼 있다. 이 서비스를 위해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물류 예측을 강화하고 유통업체 물류센터와 부릉스테이션 간 간선운송 네트워크도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또 유통업체의 회수(반품) 물류 부문에도 메쉬코리아의 부릉스테이션을 활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메쉬코리아의 이륜차가 반품 상품을 회수한 뒤 현대글로비스가 대형 차량을 이용해 부릉스테이션에서 밀크런(순회 집하) 방식으로 수거해 반납하는 형태다. 이 밖에도 차량 정비용 애스터서비스 부품 긴급 운송, 중고차 평가사 방문 경로 최적화 등 자동차 산업군 내에서 협업이 가능한 신사업 영역을 꾸준히 발굴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과 노하우가 결합되면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앞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전문성을 활용해 물류·유통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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