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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성소수자 옹호 아니라, 차별 말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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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성소수자 옹호 아니라, 차별 말자는 것"

입력
2018.09.20 18:30
수정
2018.09.21 00:5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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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현직 의원인 진선미(51)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20일 국회 인사청문회는 동성애 논란과 주식 보유 의혹으로 채워졌다. 이날 진 후보자는 2020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장관이 되더라도 최장 1년3개월 정도만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은 진 후보자를 상대로 동성애 옹호 여부를 캐물었다.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변론, 퀴어축제 참석, 군대 동성애 처벌 조항 폐지안 발의,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결혼식 참석과 같은 진 후보자의 경력을 거론하며 “후보자 개인으로서는 상관 없으나 여가부 장관으로 중용하는 것이 마땅한가”라고 지적했다. 진 후보자는 이에 “성소수자 문제는 누군가에게 차별을 하지 말자는 것이지, 그것을 옹호하거나 권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차별적인 상황에 노출됐기 때문에 성소수자 차별에 더 공감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육군 대령 출신인 이종명 한국당 의원은 급기야 “후보자가 동성애자는 아니시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그러자 진 후보자는 “그 질문은 좀 위험한 발언”이라며 “질문 자체가 차별성을 담는 질문일 수 있다”고 응수했다.

진 후보자의 주식 보유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진 후보자는 2016년 6월부터 예결위원을 맡으면서 7개월간 남편과 관련된 회사인 넵코어스, 한양네비콤 주식을 보유한 뒤 이듬해 2월에야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를 내 ‘직무관련성 있음’ 판정을 받았다. 국회 예결위 위원이 되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한 달 안에 보유 주식을 매각 또는 백지신탁하거나 인사혁신처에서 ‘직무 관련성 없음’ 결정을 받아야 한다. 진 후보자는 “기간을 놓친 것이며 고의로 늑장 심사를 받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페미니즘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선명성’보다는 ‘확장성’을 강조했다. 남녀 성 대립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현상에 대해 진 후보자는 “여성에게는 남성이, 남성에게는 여성이 중요하다는 걸 더 실감할 수 있는 캠페인이나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에는 “인간주의자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성평등 자체가 목표가 아니며 가족과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다양한 방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듯 굴절되거나 급진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진 후보자는 차기 총선 출마 계획을 묻는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문에 “지금 생각으로는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제21대 총선은 2020년 4월에 치러지며 공직선거법상 선거 90일 전에는 공무원을 그만둬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5개월 정도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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