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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파괴”→”김정은에 감사”… 트럼프 유엔 연설 1년 만에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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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 파괴”→”김정은에 감사”… 트럼프 유엔 연설 1년 만에 반전

입력
2018.09.27 00: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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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리는 많은 나라의 지지 속에 전쟁의 망령을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에서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이어지고 있는 북미 관계를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북한에 대해 ‘완전 파괴’를 위협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으로 조롱하며 ‘자살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맹공을 가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뜻도 전하며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전쟁의 망령을 대체하는 ‘대담하고 새로운 평화 추구’를 언급한 것은 북한 비핵화와 맞물린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한이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비핵화 조치를 제시한 데 대한 화답으로 읽혀 종전선언 수용 등 북미간 빅딜 여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첫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희망을 품었으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상회담 이후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몇 가지 고무적인 조치들을 목격해왔다”며 “미사일과 로켓은 더 이상 어떤 방향으로도 날아가지 않고 핵실험은 중단됐다. 일부 군사시설은 이미 해체되고 있다. 우리 억류자들이 풀려났고 약속대로 우리 전몰 장병들의 유해가 미국 땅에 잠들기 위해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그간의 성과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비록 아직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지만,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에 대해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제재는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대화와 제재 압박의 병행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현 국면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준 많은 회원국들에 감사하고 싶다”며 “이 순간은 사람들이 이해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과 북한, 세계를 위해 좋은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미 관계에 대해 "언론에서 이해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 중단, 장기 억류 미국인 석방, 6ㆍ25전쟁 미군 전사자 유해 송환 등을 언급한 뒤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것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러분이 아는 이상으로 북한과 훨씬 잘 지낸다"며 "김 위원장과 많은 개인적인 서신 왕래가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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