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미투(Me Too)’ 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받은 유명인사들이 줄줄이 실형을 선고받고 있다.
우리에게 시트콤 ‘코스비 가족 만세’로 낯익은 코미디언 빌 코스비가 성폭행 혐의로 최장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선고로 코스비는 지난해 ‘미투’ 운동이 시작된 이후 미국의 유명인사 가운데 처음 성범죄로 유죄 선고를 받은 인물이 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코스비를 상대로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한 유죄를 인정해 징역 3∼10년을 선고하고 벌금 2만5000달러(약 2791만원)를 부과했다. 또 코스비의 성 범죄자 목록 등재를 관련 기관에 요구했다.
코스비 변호인단의 가택연금 처분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은 오닐 판사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유명인이든 아니든 다르게 처벌받을 수 없다"며 "약물에 의한 성폭행은 매우 무거운 대가를 치러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올해 81세인 코스비는 지난 2004년 자신의 모교인 템플대학 여자농구단 직원이던 안드레아 콘스탄드에게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신의 맨션에서 성폭행한 혐의 등 총 3건의 성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한국에서는 유명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지난 19일 극단 단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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