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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차보험료 인상 채비... "누가 총대 메나" 보험사들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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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차보험료 인상 채비... "누가 총대 메나" 보험사들 눈치

입력
2018.09.26 18:00
수정
2018.09.26 21: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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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폭염 등 영향 손해율 악화 불구

민생경제와 직결돼 속앓이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손해보험업계가 2년 만에 보험료 인상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는 등 민생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탓에 보험사들은 누가 총대를 멜지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손해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2016년 83%였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손해액을 보험료로 나눈 값)은 지난해 80.9%로 개선됐다가 올해 상반기 다시 81.7%로 악화됐다. 특히 4대 손보사로 꼽히는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KB손해보험ㆍDB손해보험의 상반기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5% 포인트가량 올라갔다.

손해율 급등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올해 6월 차량 정비요금이 8년 만에 20% 가까이 인상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차량 사고 발생 시 수리비가 껑충 뛴 것이다. 보험개발원은 이로 인해 2% 내외의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한반도를 덮친 기록적인 폭염이나 집중호우도 손해율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날씨가 더워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고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다. 여기에 손해보험사들이 고객 유치 차원에서 보험료 할인 특약을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등 보험료 인하 분위기를 조성해 온 것도 한몫했다.

때문에 업계는 상반기부터 보험료 인상 필요성을 줄곧 호소해 왔다. 자동차보험료는 2016년 7월 보험사별로 0.4% 안팎을 올린 이후 줄곧 인하됐다. 그럼에도 민생경제와 직결되는 자동차보험료를 앞장서서 인상하기가 부담스러운 탓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한 대형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경기도 좋지 않은 때에 누가 가계에 부담을 주고 싶겠느냐”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심정으로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고 푸념했다. 금융당국의 입김도 무시 못할 변수다. 원칙적으로 자동차보험료는 시장 자율에 따라 정해진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험사들은 인상률을 놓고 물밑에서 금융감독원과 사전 조율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7~8%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민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많이 올라야 2~3%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업계의 ‘대표 주자’가 먼저 보험료를 올리면 나머지 보험사들이 도미노처럼 이어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손보업계 1위 회사인 삼성화재는 지난달 초 상반기 실적설명회에서 “10, 11월쯤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내달부터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저작권 한국일보]대형 손해보험사 손해율/ 강준구 기자/2018-09-26(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대형 손해보험사 손해율/ 강준구 기자/2018-09-26(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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