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HI★티비톡] 유재석, 도전이냐 집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알림

[HI★티비톡] 유재석, 도전이냐 집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입력
2018.10.02 10:59
수정
2018.10.02 13:16
0 0
유재석이 도전과 집중의 기로에 섰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재석이 도전과 집중의 기로에 섰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재석의 바뀐 행보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그동안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오던 유재석은 지난 3월 MBC ‘무한도전’ 종영 이후에도 JTBC ‘슈가맨2’와 SBS ‘런닝맨’으로 기존의 신중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변화를 예고한 건 지난 5월부터다. ‘슈가맨2’의 종영과 함께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의 출연을 알리며 새로운 플랫폼에서의 예능 도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8월에는 파격적인 도전과 변신을 선언했다. 케이블 채널 첫 출연작인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에 이어 JTBC ‘요즘애들’, SBS ‘아름다운 가을마을, 미추리’까지 장르도, 채널도 각양각색인 프로그램들에 연이어 출연을 결정했다.

여기에 현재 출연 중인 SBS ‘런닝맨’과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오는 11일 개편 후 첫 방송을 앞둔 KBS2 ‘해피투게더4’까지 더하면 한 시기에 총 6개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게 된 셈이다. 김태호 PD의 복귀와 제작 여부가 궁금증을 낳고 있는 MBC ‘무한도전 시즌2’까지 출연하게 된다면 출연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일요일이 좋다’ ‘놀러와’ ‘느낌표’ ‘해피투게더’ 등에 동시다발적으로 출연했었다. 그러나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소화하기는 처음이다.

“유재석은 현재 유행하는 예능 포맷을 좇아가기 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측근들의 이야기처럼, 유재석의 다작 행보는 새로운 예능의 지평을 열기 위한 도전의 과정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도전을 ‘성공’이라 결론 내리기엔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시청률의 의미가 무색한 요즘이라지만, ‘해피투게더3’가 계속되는 시청률 저조로 개편을 감행했고, tvN ‘유 퀴즈 온더 블럭’이 첫 방송 이후 계속되는 시청률 하락으로 1.5% 대를 기록 중인 상황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직 첫 방송 전인 ‘요즘애들’과 ‘미추리’, 절치부심해 돌아오는 ‘해피투게더4’ 역시 쉽게 성공을 가늠하기 어려운 터라 ‘유재석 위기론’이 슬슬 불거져 나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1인자’라는 독보적인 위치에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거듭하는 유재석의 모습은 많은 예능인들에게 귀감이 된다. 시청자들은 물론 업계 많은 관계자들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바뀐 행보가 도전의 의미만 남기고 중단된다면 유재석과 방송계 모두에게 손해인 탓에 중간 해법이 절실하다.

지금쯤이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나온 길을 살짝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냉철한 시각으로 장단점을 파악해 이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쪽으로 속도를 높여야 한다.

유재석이 도전과 집중을 적절히 배분하며 지금의 우려마저 ‘기우’로 만들어 버릴지, ‘1인자’ 다운 면모로 예능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올 한해 남은 석 달동안 가장 큰 관심거리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