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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장터 열렸다…나도 한 점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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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장터 열렸다…나도 한 점 사볼까

입력
2018.10.04 04:4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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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곳곳서 아트페어 열려 

관객들이 2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니언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가리키며 살펴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관객들이 2일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니언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가리키며 살펴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직장인 김보영(34)씨는 2일 퇴근길에 그림을 보러 서울 성수동에서 열리고 있는 미술장터 유니언 아트페어를 찾았다. 미국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를 좋아한다는 김씨는 이날 전시장을 둘러본 후 “박상희 작가의 그림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며 “다양한 작가들의 많은 작품을 한번에 볼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달 대중들이 다양한 미술작품을 둘러보며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아트페어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신진작가들은 작품을 알리면서 판로를 개척할 수 있고, 미술애호가들은 저렴한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다. 미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 페어들도 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17회째인 키아프의 포스터 디자인에 사용된 각기 다른 크기와 각도의 17개 사각형은 다양한 작품들을 한곳에서 만나는 공간을 상징한다. 키아프운영위원회 제공
올해 17회째인 키아프의 포스터 디자인에 사용된 각기 다른 크기와 각도의 17개 사각형은 다양한 작품들을 한곳에서 만나는 공간을 상징한다. 키아프운영위원회 제공

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에는 올해 14개국, 총 174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출품작 수만 5,000여점이다. 미국의 데이비드 즈워너, 페이스 갤러리와 프랑스 페로팅 갤러리, 홍콩의 마시모 데 칼로 갤러리, 일본의 이노우에 갤러리 등 전 세계 미술시장을 이끄는 주요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유명 작가의 작품을 내놓는다. 올해에는 아르테 알토 등 남미갤러리도 새로 참여한다.

국내 신진작가 발굴의 장으로 불리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마니프)도 11~30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3개의 기획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24회째인 마니프는 올해 ‘2018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라는 제목으로 좀 더 친숙하게 대중에 다가간다. 20대 신진작가부터 86세 이상 원로작가까지 250명의 신작 3,000여점이 전시된다. 가격은 50만~5,000만원으로 1,000만원 이하 작품들이 많다.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에 소개되는 국내 중진작가 정경연의 ‘어울림’. 마니프조직위원회 제공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에 소개되는 국내 중진작가 정경연의 ‘어울림’. 마니프조직위원회 제공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유니언 아트페어는 7일까지 열린다. 200만원 이하 작품으로, 평균 30만원 안팎이다. 키즈존에는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이 3만원부터 판매된다. 올해는 122명의 신진작가들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 등 실험적인 작품을 마음껏 내보인다. 이밖에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3~10일까지 국내 현대미술 작가 150명의 신작 330여점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마이닝 서울이 열린다.

전문가들은 보기에 예쁜 그림보다는 미술사적 가치가 있거나, 작가의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고를 것을 권한다. 초보 미술애호가는 조각, 공예, 설치보다는 일단 회화 작품을 사는 게 좋다. 단색화, 미니멀리즘 등 최근 유행하는 트렌드의 작품도 인기가 높다.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구매할 때 감정서나 보증서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키아프에서 저평가된 작품을 선별한 ‘하이라이트 전시’와 국내 중진작가들의 소품을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마니프의 ‘100만원 소품 특별전’ 등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겠다. 고윤정 마니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참여작가를 미리 알고 그의 작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다”라며 “자신의 취향과 관점에 맞는 그림을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고 조언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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