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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IFF③] #VR #사카모토 류이치 #지석상 #독립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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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BIFF③] #VR #사카모토 류이치 #지석상 #독립영화

입력
2018.10.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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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VR’ ‘공간소녀’ ‘기억을 만나다’ 포스터
‘버디 VR’ ‘공간소녀’ ‘기억을 만나다’ 포스터

국내 VR 팬들이 급격히 증가 중인 가운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VR 영화를 만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VR 체험관을 통해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이하 VR)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 시네마 in BIFF'가 마련됐다.

'VR 시네마 in BIFF'는 관객 대상 상영 프로그램인 'VR 씨어터'와 영화 창작자 및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행사인 'VR 컨퍼런스'로 구성된다. 이 중 모든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VR 씨어터'에서는 올해 베니스 영화제 베스트 VR 경험상(Best VR Experience)을 수상한 채수응 감독의 '버디 VR'을 만날 수 있다.

'게게게의 기타로 영혼과 예술' '경계선' '고스트' '공간소녀' '기억을 만나다' '레인보우 크로우: 더 레전드' '마리 앙투아네트 VR' 등 극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타이틀에 이르는 전 세계 40편의 화제작을 상영한다.

오는 5일부터 12일까지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 체험관이 운영되며 360도 비디오, 인터랙티브, 체험 VR 등이 준비돼있고, 무료(선착순 예약)로 참여 가능하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전시도 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전시회 'IS YOUR TIME – BUSAN VERSION'이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인생 40주년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로, 음악과 자연에 대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삶과 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S YOUR TIME' 전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황폐화된 한 고등학교의 피아노에서 시작됐다. 재해지역마을 방문한 사카모토 류이치는 해일에 침수되어 악기로써의 기능을 잃은 망가진 피아노를 운명처럼 만나게 되고, 이후 자연에 의해 조율된 새로운 악기로 되살리고자 했다.

전시장에 설치된 '해일 피아노' 또는 '쓰나미 피아노'는 전 세계에서 지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특별히 고안된 프로그램을 통해 음으로 변환시킨 후, 자동 연주 기능을 통해 선율을 만들어 낸다. 지구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노래하는 새로운 악기로서 환생한 것이다.

4일, 개막 공연을 진행하는 사카모토 류이치는 야마하뮤직코리아의 협조로 제공된 풀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로 직접 선정한 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2018)의 시즈노 코분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핸드프린팅 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상' 수상작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석상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새로운 신인 감독의 발굴과 지원에 헌신해온 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상으로 2017년 신설됐다.

세계적으로 재능을 인정받거나, 이미 활발히 활동하는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아시아 영화의 창(A Window on Asian Cinema)' 섹션에서 후보작을 결정한다. 이 중 2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1천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올해 심사위원에는 미국 영화평론가 저스틴 창(Justin CHANG), 싱가포르 출신 영화감독 에릭 쿠(Eric KHOO), 일본의 하야시 카나코(HAYASHI Kanako)가 위촉됐다.

'로나, 아짐의 어머니'(아프가니스탄, 이란) '보스의 비밀'(카자흐스탄) '본슬레'(인도) '아담의 갈비뼈'(중국) '아무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일본) '아산드히미타의 비밀'(스리랑카) '악령들'(싱가포르) '치유를 위한 마이의 27단계'(인도네시아) '침묵의 미망인'(인도) 등 9편이 올해 후보작이다.

한국 독립영화 시상 부문도 대폭 확대한다. 영화 투자 및 콘텐츠 디지털 배급사로 널리 알려진 KTH와 'KBS독립영화관'을 통해 독립영화를 방영해온 KBS가 각각 새로운 상을 만들어 한국 독립영화 진흥에 나설 계획이다.

KTH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과 뉴 커런츠 부문의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2편을 선정해 각각 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명칭은 'KTH상'이며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일 전날인 12일 '비전의 밤'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KBS 역시 같은 부문에서 최우수 작품상 1편을 선정해 1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KBS독립영화상'이라는 이름으로 주어지는 이 상의 수상작은 개봉 후 1년 안에 'KBS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된다. 방영권 계약은 수상과 별도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조합)과 함께 운영하다 조합의 보이콧 결정과 함께 중단됐던 '한국영화감독조합상'도 부활한다. 조합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가운데 2편을 선정하고, 선정작은 각 5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사무국 측은 "좋은 독립영화들이 쏟아지지만 주어지는 스포트라이트는 거의 없는 현실에서 이 상들이 독립영화인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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