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지원 잇따라
제25호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은 8일 민관군 합동으로 수해복구에 안간힘을
쏟았다.
영덕군청 공무원과 군인, 주민, 자원봉사자 등 1,400여명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장비 370여대를 갖추고 가장 피해가 컸던 강구면과 영덕읍, 축산면 등에서 피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저지대와 주택가는 양수기를 총동원해 물을 퍼내고 물이 빠진 주택에는 군과 주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젖은 가재도구를 빼내며 집안까지 쌓인 진흙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유실된 도로도 응급복구에 들어갔다. 피해주민 식사와 세탁, 방역과 물에 잠긴 가전제품 수리 지원에도 나섰다.
대구시 등 각계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시는 영덕군에 8일 중 3억 원의 성금을 전달키로 했다. 또 대구시설공단이 보유 중인 살수차와 덤프트럭 등 중장비 4대, 임차장비 8대 모두 12대를 지원했다.
시는 ‘대구시 재난재해자원봉사 SOS지원시스템’을 가동해 80명의 자원봉사자를 8일 영덕군에서 투입했다. 이들은 침수세대 빨래와 가재도구를 세척하는 등 봉사활동을 펼쳤다. 10일에는 지역자율방재단원 90여명도 나설 예정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영덕은 태풍 ‘콩레이’로 1명이 사망하고 건물 1,411개동이 침수돼 1,292가구, 2,169명이 대피했다. 현재는 이재민 551명이 교회 등 대피소에서 임시로 지내고 있다. 또 도로 22곳과 하천 9곳, 저수지 3곳에서 유실 등 피해가 발생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당장은 침수된 주택 내부 청소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들어내 씻고 말리는 데 애쓰고 있다”며 “물이 빠지지 않은 주택과 농작물이 많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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