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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드 “모든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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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드 “모든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려지기를”

입력
2018.10.09 08:48
수정
2018.10.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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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가 2016년 1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운동가 나디아 무라드(25)가 2016년 11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털어놓는 모든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사람들이 듣고, 그 이야기가 받아들여지기를 바랍니다.”

올해 노벨평화상의 주인공인 나디아 무라드(25)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세상이 더 관심을 가져주기를 촉구했다. 무라드는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저지른 성폭력 희생자인 무라드는 노벨평화상 수상결정 이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인 무라드는 2014년 IS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고 성노예로 끌려갔다가 3개월 만에 탈출, 국제사회에 IS의 만행을 고발하는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라드는 이 자리에서 자신과 아지디족 여성들에게 만행을 저지른 IS대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내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됐지만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나와 다른 야지디 피해여성들에게 정의는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란 만행을 저지른 IS대원들을 법정으로 보내 단죄하는 장면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적 연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무라드는 “모든 나라가 집단 학살과 성폭력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한다”며 “한 개의 상이나 한 개인이 이런 목표를 성취할 수는 없다.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라크 정부와 국제사회에 IS에게 유린당한 야지디족 공동체 재건을 호소하면서 “평화가 없다면 공동체가 재건된다 해도 잘 살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라드는 내전으로 집단 성폭력을 당한 여성 피해자의 치료와 자립을 도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63)와 함께 지난 5일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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