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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일러 국제 카페리 신청... 동해시 “기존 노선과 중복”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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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한일러 국제 카페리 신청... 동해시 “기존 노선과 중복” 반발

입력
2018.10.09 15:18
수정
2018.10.09 18:3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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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전 속초항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 코스타포츄나호가 크루즈부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오전 속초항에 입항한 대형 크루즈 코스타포츄나호가 크루즈부두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가 속초항을 모항으로 한 한일러 국제 카페리 운항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동해항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를 잇는 DBS크루즈를 운영 중인 동해시는 “강원도가 중복 노선을 만들어 과당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원도는 갤럭시크루즈㈜가 속초와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항로에 배를 띄우기 위한 면허발급을 해양수산부에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한일러 항로개설에 나선 캘럭시크루즈는 지난 7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다. 강원해양관광센터가 출자한 강원해운홀딩스가 선주를, 중국 법인이 선박 운영을 맡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 업체는 면허가 나오는 대로 파나마 선적의 화객선(1만7,328톤)을 투입, 주 1회 운항할 계획이다.

속초항의 화객선 취항계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 3월 한국과 스웨덴 합작법인인 스테나대아라인이 속초~러시아 자루비노~중국 훈춘 노선을 운영했으나 적자누적으로 13개월 만에 중단됐다. 2016년에는 강원도 해양관광센터가 직접 출자한 기업이 중국자본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다 면허를 반납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강원도가 항로 개척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370억원이 넘는 혈세를 투입해 시설을 확장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속초항 터미널을 살리기 위해서다.

올해 속초항에 들어온 크루즈는 지난 5월 코스타세레나(11만4,000톤급)호와 지난달 코스타포츄나호(10만톤급) 등 두 척에 불과하다. 올해 2만톤 안팎의 중소형을 포함해 100회 이상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는 강원도의 목표치에 턱 없이 부족한 성과다.

이에 대해 동해시는 “강원도가 자치단체간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노선 백지화를 촉구했다. 2009년부터 취항한 DBS크루즈와 노선이 중복돼 여객과 화물을 나눠 가질 수 밖에 없어 ‘제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종을 동해시 투자유치과장은 “DBS크루즈가 취항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도 유사 노선을 속초항에 배치하면 속초항과 동해항의 공멸을 불러올 뿐”이라며 “이번 항로 개설은 속초항은 관광, 동해항은 물류로 특성화하겠다는 강원도의 투 포트(Two Port) 전략과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앞으로 러시아로부터 허가를 받는 대로 기착지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자루비노로 변경해 노선 중복을 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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