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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시대 역행하는 제주관함식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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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시대 역행하는 제주관함식 중단해야”

입력
2018.10.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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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개막일인 10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앞 해상에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카약을 타고 관함식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개막일인 10일 오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앞 해상에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카약을 타고 관함식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개막일인 1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관함식 반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개막일인 10일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관함식 반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가운데 국내 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전 세계 국제평화활동가들이 잇따라 관함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관함식 반대단체들은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관함식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물리적인 충돌도 우려되고 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전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2018 국제관함식 반대 평화의섬 제주 지키기 공동행동’(이하 관함식 반대 공동행동)은 이날 기지 앞에서 관함식 반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번 관함식이 한반도 평화시대에 역행하는 ‘군사력 과시의 장’이자 강정주민들을 또다시 갈등과 분열로 몰아넣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또 이날 제주해군기지 앞 해상에서는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들이 카약을 타고 관함식 개최 반대 해상 시위를 벌였다. 관함식 반대 공동행동은 관함식 해상사열이 진행되는 1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어 해군기지 주변을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와 해상사열 반대 시위 등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국제관함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세계 35개국의 국제평화활동가 435인은 이날 국제공동성명을 통해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국제관함식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번 국제관함식은 제주해군기지를 국제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제주해군기지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2005년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세계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제주의 미래 비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의 군사화는 한반도 평화에 역행할 뿐 아니라 인도ㆍ태평양의 군사화를 촉진할 것”이라며 “또한 제주해군기지는 많은 평화활동가들이 우려하던 대로 미국과 그 군사동맹국들의 대 중국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세계적인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국제평화국의 라이너 브라운 공동회장,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이자 영국 평화운동단체 트라이던트 플라우셰어의 설립자인 앤지 젤터,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의 박노자 교수 등 전 세계 평화활동가, 언론인, 지식인들이 참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국제관함식 부대행사인 제주사랑ㆍ바다사랑 문예제에 대한 학생 동원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날 “구시대적인 호국보훈이라는 명목으로 해군기지로 인한 갈등의 현장에 학생들을 동원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문예제 개최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국제관함식 핵심행사인 해상사열은 11일 제주 남방해역에서 펼쳐진다. 이번 해상사열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13개 국가의 함정 41척과 항공기 24대가 참가한다. 주요 외국 함정으로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러시아 바랴그함,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함, 인도네시아 범선 비마수치함 등 12개국 19척이 참가할 예정이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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