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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출신 장학영, 승부조작 제안했다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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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출신 장학영, 승부조작 제안했다 구속

입력
2018.10.14 20:24
수정
2018.10.15 00:3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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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영. 성남FC제공
장학영. 성남FC제공

축구 국가대표 출신 장학영(37)이 현직 프로축구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다가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승부조작 제안을 받은 선수는 수락하지 않고 경찰과 구단에 재빨리 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장학영이 지난달 21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를 만나 승부조작을 제의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구속돼 부산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승부조작을 제안 받은 뒤 신고한 선수는 아산 수비수 이한샘(29)으로 확인됐다.

연맹 등에 따르면 장학영은 당시 이한샘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날 열릴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전반 20분 이내에 퇴장을 당하면 5,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의했으며, 이한샘은 장학영의 제의를 거부한 뒤 경찰에 신고하고 구단에 이 사실을 알렸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의 발 빠른 신고로 경찰은 장학영이 투숙하고 있는 호텔 객실을 덮쳐 긴급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발생 직후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공범 검거를 위한 경찰의 비공개 수사에 협조하기 위해 사건 발생 사실을 알릴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K리그는 지난 2011년 한국 프로스포츠 전반에 퍼진 승부조작 직격탄을 맞고 전 구성원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홍역을 앓았다. 연맹 관계자는 “장학영은 경찰 조사에서 승부조작을 제의한 건 이번 사건이 처음이라고 진술했다”라며 “이 사건은 K리그 구성원이 승부조작 제의를 뿌리친 모범 사례”라고 밝혔다. 장학영은 2004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한 뒤 국가대표로 뽑혀 ‘연습생 신화’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2006년 1월 아랍에미리트와 친선 경기 등 A매치 총 5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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