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연구팀 320시간 작업, 실제모습 구현해 공개
공룡영화에서 나오는 단골 주인공이자, 성질이 매우 사나워 폭군룡(暴君龍)으로도 불리는 티라노사우루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고생물학자들과 삽화가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최근 6,600만년 전 살았던 이 사나운 공룡의 실제 모습을 구현해 공개했다. 이들은 티라노사우루스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와 관련한 20건 이상의 논문을 참고했다.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대를 구성한 뒤 근육과 피부를 입히는 식으로 진행된 이 작업은 320시간이나 걸렸다.
연구팀이 구현한 티라노사우루스는 통통하고 털이 없는 매끈한 피부를 갖고 있다. 앞발은 작고 무게중심은 매우 낮게 잡혀 있다.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티라노사우루스가 정말 매끈한 피부를 갖고 있었느냐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에 발표된 국제공동연구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골반과 목, 꼬리 화석 등을 분석했더니 티라노사우루스가 조류보다 파충류에 가까운 피부였다는 내용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국제공동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 격이자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깃털 달린 수각류인 딜롱은 작은 개 크기지만 티라노사우루스는 버스만큼 크다”며 “코끼리가 쥐보다 털이 덜 덮여 있는 것처럼 큰 동물은 열을 방출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을 갖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 화석에서도 깃털 자국이 아닌, 비늘 자국만 발견됐다.
하지만 깃털이나 비늘 자국은 화석의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이상 확인하기 힘든데다, 몸 전체 화석을 분석한 것도 아니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피부가 매끈했다고 결론짓기엔 무리가 있다. 현재 공룡학자들은 공룡이 새의 조상인 만큼 육식공룡 대부분이 깃털을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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