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들의 전체 기념사진 촬영에 참석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예정됐던 사진 촬영 일정이 지연되고, ASEM 의전팀이 제 때 변경된 시간을 공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는 해명했다.
문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브뤼셀 유로파빌딩에서 열리고 있는 ASEM에서 오전 연설 일정과 연쇄 정상회담 등을 마친 뒤 단체 사진을 찍는 자리에 참여하지 못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등과의 정상회담 뒤 오후 전체회의(리트리트) 연설 준비를 위해 9층에 올라갔다 0층에서 진행되는 사진 촬영 시간을 맞추지 못한 것이다.
애초 예정됐던 촬영 시간이 1시간 15분 이상 지연됐고, 포토타임을 너무 급박하게 다시 잡는 바람에 문 대통령이 빠지게 됐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들의 포토타임은 예정보다 발언들이 늦어지면서 지연됐고 언제 할 수 있을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연락을 받고 내려갔으나 엘리베이터가 지체되면서 이미 포토타임은 지나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뿐만 아니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부 다른 정상도 단체 사진에서 빠졌다.
앞서 2016년 몽골에서 열린 ASEM 때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5개국 정상이 도착하기 전 포토타임이 종료돼 박 전 대통령이 단체 사진에 참여하지 못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바 있다.
브뤼셀=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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