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전국 사립유치원이 지난해보다 12배 증가했다. 처음학교로 참여를 거부하던 사립유치원들이 비리 파문으로 악화된 사립유치원에 대한 여론 등의 영향으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1일 사립유치원 1,265곳이 처음학교로를 통해 2019학년도 입학 원아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사립유치원의 30.9%에 해당한다. 불과 115개(2.7%)만이 참여했던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특히 제주와 세종은 모든 사립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고, 충남과 서울 사립유치원도 각각 93.33%, 81.99% 참여율을 기록했다. 가장 낮은 참여율을 보인 곳은 부산(5%)이었고, 충북(5.88%)과 대전(6.59%)도 한자릿수 참여율을 보였다.
처음학교로는 원아모집부터 추첨, 등록을 모두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됐다. 유치원 입학 추첨 때마다 학부모들이 현장을 다니는 불편함을 없애고 무작위 추첨으로 공정성을 높여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하지만 국공립 유치원은 99.9%가 참여하는 데 반해 국공립보다 원아 수가 3배 가량 많은 사립(50만3,000명)은 참여율이 저조했다.
사립유치원의 처음학교로 참여 증가는 여론의 영향도 있지만 각 시ㆍ도 교육청이 불참 유치원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영향도 큰 것으로 보인다.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지역 경우 시교육청이 처음학교로를 이용하지 않는 사립유치원에 재정지원을 줄이고, 남는 돈을 처음학교로 참여 유치원에 나눠주기로 했다. 한편 이날부터 전체 국ㆍ공ㆍ사립유치원 8,860개 중 6,037개 유치원이 내년도 원아 모집을 처음학교로를 통해 시작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