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주최 2018 코라시아 포럼 축사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서 세계에 걱정을 주었던 한반도가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해 세계에 희망을 주기를 저는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본보가 주최한 ‘코라시아 포럼’(The KOR-ASIA Forum 2018)에 참석해서다.
‘한반도 평화, 아시아의 기회와 도약’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동남아시아와 서남아, 중동의 힘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축사를 시작한 이 총리는 “식민 지배와 냉전의 터널을 벗어난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경제 성장과 정치 발전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소개하며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시아의 경제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구축 협상과 관련해 “한반도가 올해 들어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급반전했다”며 “한반도가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한다면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평화가 뿌리내리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한반도와 역동적 경제 성장과 정치 발전을 이루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함께 엮어낼 새로운 미래를 저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축사 전문.
‘더 코라시아 포럼 2018’에서 여러분을 뵙게 돼 기쁩니다.
대표연설을 해주실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님, 푼살마긴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님, 특별연설을 해주실 다블라탈리 사이드 타지키스탄 제1부총리님과 토론참가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문희상 국회의장님, 김병준 비대위원장님, 정동영 대표님,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님,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님을 비롯한 귀빈 여러분께도 인사드립니다. 뜻깊은 포럼을 준비하신 한국일보 승명호 회장님과 이준희 사장님, 그리고 코리아타임스 이병언 대표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한국일보는 2012년부터 ‘차이나 포럼’을 열어왔습니다. 그것을 올해부터는 ‘더 코라시아 포럼’으로 확대했습니다. 중국에 집중했던 시야를 아시아 전체로 넓히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힘과 역할은 분명히 커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의 힘과 역할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한 ‘더 코라시아 포럼’의 출발에 저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지역마다 오랜 역사와 고유의 문화를 지니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콜럼버스 대항해 이후 제국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아시아는 침략 받고 점령됐습니다. 제국주의 시대가 끝나면서 아시아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독립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는 냉전의 포로가 되거나 비동맹의 힘겨운 길을 걸었습니다. 식민지배와 냉전은 아시아를 피폐하게 했습니다. 그것은 정치발전과 경제성장을 지체시켰습니다. 그렇게 아시아는 절망의 긴 터널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아시아는 그 터널을 벗어나고 있습니다. 국가에 따라 발전의 경로와 단계는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도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은 경제성장과 정치발전의 길로 착착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적지 않은 국가들은 몹시 역동적인 성장의 궤도에 이미 올랐습니다.
그에 힘입어 아시아는 이미 세계 최대의 공장이자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아시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담당합니다. 이 비중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입니다.
‘더 코라시아 포럼’은 ‘한반도 평화, 아시아의 기회와 도약’이라는 주제를 내걸었습니다. 작년 이맘 때만해도 북한은 여섯 번째 핵실험을 자행했고,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일본 영공 너머로 쏘았습니다. 그런 한반도가 올해 들어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을 모색하는 국면으로 급반전했습니다.
동북아시아의 화약고로서 세계에 걱정을 주었던 한반도가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해 세계에 희망을 주기를 저는 간절히 바랍니다. 그것이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평화가 뿌리내리고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한반도와 역동적 경제성장과 정치발전을 이루는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함께 엮어낼 새로운 미래를 저는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꿈꾸고 있습니다. 그 꿈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그 꿈의 조속한 실현을 도울 탁월한 제안이 ‘더 코라시아 포럼’에서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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