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한 학교에서 함께 수업을 받는 ‘초ㆍ중 통합운영학교’가 서울에 처음 문을 열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내년 3월 송파구 재건축단지 내에 서울형 통합운영학교인 ‘해누리 초ㆍ중 이음학교’가 개교한다고 9일 밝혔다.
통합운영학교는 초ㆍ중등이나 중ㆍ고등, 또는 초ㆍ중ㆍ고등학교 과정을 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학교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학령인구가 감소해 소규모 학교와 유휴교실이 증가하는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재개발 사업에 따라 학교 설립 수요가 생기는 등 학생 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다. 그 동안 통합운영학교는 학생 수가 적은 농산어촌의 전유물이였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도시지역에서도 통합운영학교 운영이 본격화돼 강원 춘천의 퇴계초중, 인천 경연초중 등이 개교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전국에 운영중인 통합운영학교는 100곳이다.
‘해누리 초ㆍ중이음학교’는 송파고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만든 송파 헬리오시티 내에서 운영된다. 재개발로 인해 인근 초등학생들이 유입될 예정이지만, 이들이 앞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할 경우 학생수는 점점 감소해 빈 교실이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통합 운영을 통해 정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게 시교육청의 복안이다.
‘해누리 초ㆍ중 이음학교’는 초ㆍ중등단계 특수교실 각 1학급을 포함해 초등학교 26학급 및 중학교 19학급 규모로 운영된다. 학생 수는 1,410명으로 예상된다. 교장 1명에 학교급 별 교감을 1명씩 두는 ‘1교장 2교감 체제’다. 시교육청은 “초ㆍ중등 통합 운영을 통해 교육과정의 연속성이 강화되고, 학년 간 협력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서울을 비롯한 도심지역 통합운영학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까지 강동구의 강빛 초ㆍ중학교를 포함해 3곳의 이음학교를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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