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선물했던 송이버섯 답례 선물로 제주산 귤 200톤을 북한에 보낸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메시지 공지를 통해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며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측이 답례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답례 선물은 문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대변인은 “귤은 북한 주민들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며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며 “대량으로 보내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들이 맛보게 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10kg 들이 상자 2만개에 담긴 귤은 11, 12일 이틀에 걸쳐 하루에 두 번씩 모두 4차례로 나눠 운반된다. 한 차례 운반 때마다 공군 C-130 수송기 4대가 함께 움직인다.
제주도는 1998년 대한적십자사 등과 함께 감귤 100톤을 북한에 보냈고, 2010년까지 4만톤 이상을 보냈다. 북한은 감사 표시로 2002년부터 4차례 제주도민을 북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 후 5ㆍ24 대북제재 조치가 시행되면서 감귤 지원이 중단된 상태였다.
군 수송기 4대는 이날 오전 제주공항을 출발, 오전 10시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1시에 돌아올 예정이다. 수송기는 다시 귤을 싣고 오후 3시 제주를 출발, 오후 5시 평양에 도착한 뒤 오후 8시 제주로 귀환하게 된다. 12일에도 같은 방식으로 선물 공수가 이뤄진다. 이날 첫 수송기에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함께 타고 평양으로 갔고, 북측에 답례 선물을 인도했다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9월 평양 정상회담 당시 송이버섯 2톤을 보내왔고, 청와대는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하고도 만나지 못한 고령 이산가족 4,000명에게 500그램씩 나눠줬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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