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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사과해야” 미 유대교 인권센터, ‘원폭 셔츠’ 논란에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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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사과해야” 미 유대교 인권센터, ‘원폭 셔츠’ 논란에 가세

입력
2018.11.13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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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로 제시한 영상은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영상 

BTS를 비난한 사이먼 비젠탈 센터의 성명 포스트.
BTS를 비난한 사이먼 비젠탈 센터의 성명 포스트.

미국 소재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방탄소년단(BTS)의 ‘원폭 셔츠’ 논쟁에 가세했다. 과거 BTS 일원이 나치 문양이 달린 모자를 쓴 사진을 근거로 “과거를 모욕하고 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사이먼 비젠탈 센터의 부소장인 랍비(유대교 성직자) 에이브러햄 쿠퍼는 11일(현지시간) 공개한 성명에서 “원자폭탄의 피해자를 모욕하는 옷을 입은 것은 이 그룹이 과거를 모욕한 최신 사례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쿠퍼는 한 사진집에서 BTS 멤버가 나치 슈츠슈타펠(SS) 가운데서도 강제 수용소 관리를 담당한 해골부대의 문양이 달린 모자를 썼으며, 공연 도중에는 나치 스와스티카와 유사한 문양이 그려진 깃발을 선보였다고 주장했다

센터는 위 두 주장의 근거로 온라인 웹에 공개된 내용을 제시했다. ‘해골부대 문양 모자’ 사진은 2014년 공개된 패션잡지 화보를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재업로드한 것이다. BTS가 나치 깃발과 유사한 깃발을 등장시켰다는 공연 영상은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공연에 방탄소년단이 참여한 ‘교실이데아’ 무대인 것으로 보인다. 이 무대는 과거의 억압적 한국 교육을 나치에 빗대는 방식으로 풍자하는 무대이기에 나치 찬양으로 여길 수는 없지만, 서구에서는 ‘나치 비유’ 자체가 정치적 금기에 가깝기 때문에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다.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근거로 제시한 레딧 포스트.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근거로 제시한 레딧 포스트.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근거로 제시한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영상의 일부. BTS는 서태지와 공동으로 '교실이데아' 공연을 했는데 여기서 등장한 깃발 문양은 한국 교육 현실을 나치에 빗대 풍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사이먼 비젠탈 센터가 근거로 제시한 서태지 25주년 콘서트 영상의 일부. BTS는 서태지와 공동으로 '교실이데아' 공연을 했는데 여기서 등장한 깃발 문양은 한국 교육 현실을 나치에 빗대 풍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쿠퍼는 “유엔에 초청받아 연설한 그룹이 일본과 나치즘의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라며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 그룹의 디자인을 담당하고 홍보하는 이들이 과거의 기억을 쉬이 부인하는 태도가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과 세계의 젊은 세대가 무관용과 편협한 태도를 ‘쿨’하다고 여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한 후 “이 그룹의 공연자들 외에 매니지먼트 담당자들이 공개 사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BTS는 멤버 지민이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버섯구름 사진이 담긴 1945년 광복 기념 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일본 TV아사히와 후지TV 방송 출연이 갑작스레 취소됐다. BTS는 방송 출연 취소에 대해서 일본 팬들에게 사과했지만 문제의 ‘원폭 셔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전하는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은 BTS 논란이 한국 대법원의 일본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함께 한일 양국 관계를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한국 정치권은 일본 방송의 BTS 출연 취소에 잇따른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적인 이유로 BTS의 출연을 취소했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고 자유한국당도 “일본의 편협한 문화상대주의와 자기 중심적 역사인식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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