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올해 들어 가장 짙은 수준으로 치솟았던 중국 스모그가 15일 밤부터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16일 초미세먼지(PM2.5)농도가 전국 곳곳에서 ‘나쁨’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스모그가 한반도로 오면서 희석된데다 북서풍이 불면서 미세먼지를 밀어내 한반도에 머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수도권ㆍ강원권ㆍ충청권ㆍ광주ㆍ전북ㆍ대구ㆍ경북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36~75㎍/㎥)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했다. 대기 정체로 축적된 국내 생성 미세먼지에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을 것이라는 게 국립환경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전날 중국 베이징과 톈진시, 허베이성 등 징진지와 주변 지역에선 미세 먼지와 안개가 뒤섞인 '스모그'에 휩싸여 대기오염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베이징의 경우 오후 공기질지수(AQI)가 301을 기록, 최악인 6급까지 나빠지면서 베이징을 포함한 25개 도시에 대기오염 황색경보(공기질지수가 하루 평균 200넘는 날이 이틀 넘게 이어질 때)가 내려졌고 이 스모그가 한반도의 대기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되어 왔다.
14일 최고조에 달했던 중국 스모그는 중국 현지와 한반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농도가 희석됐고, 오염 띠의 폭도 좁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서풍이 불면서 미세먼지를 밀어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길지 않지만 전날부터 축적된 기저농도가 높은데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더해지면서 농도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예보센터 센터장은 “오늘 밤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수도권은 새벽부터 출근길 사이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점차 남부지방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바람이 어느 정도 불 것으로 보여 유입된 미세먼지가 정체되지 않고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농도가 ‘매우 나쁨(76㎍/㎥이상)’수준까진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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