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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버보안 수장 사쿠라다 장관 컴맹 시인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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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버보안 수장 사쿠라다 장관 컴맹 시인 ‘망신살’

입력
2018.11.15 16:53
수정
2018.11.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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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ㆍ비서들에 지시 내려

직접 컴퓨터를 다룰 일 없다”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올림픽 담당 장관.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국회에서 잇단 답변 실수와 무책임한 발언으로 자질 논란이 일었던 사쿠라다 요시타카(桜田義孝) 올림픽 담당 장관이 이번엔 ‘컴맹’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올림픽 담당뿐 아니라 사이버보안을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사쿠라다 장관은 전날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아느냐”는 이마이 마사토(今井雅人) 입헌민주당 의원 질문에 “25살 때부터 사업을 해왔고 직원들과 비서들에게 지시를 내려왔기 때문에 내가 직접 컴퓨터를 칠 일이 없다”고 답했다. 이마이 의원의 “컴퓨터도 만진 적이 없는 사람이 사이버보안 대책을 수립하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지적하자, “사이버보안 대책은 정부 차원의 종합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다마키 유이치로(玉木雄一郎) 국민민주당 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아무리 생각해도 적임이 아니다”라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임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東京)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사이버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담은 법안을 현재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이버보안 입법을 주도하고 있는 사쿠라다 장관이 컴맹으로 알려지면서 자질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사쿠라다 장관은 지난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자신이 올림픽 담당 장관으로 적합한지를 묻는 렌호(蓮舫) 입헌민주당 참의원 간사장에게 “왜 장관으로 뽑혔는지 저도 모르겠다”는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예산을 묻는 질문에는 “1,500엔(약 1만5,000원)”이라고 답한 뒤 서둘러 “1,500억엔(약 1조5,000억원)”이라고 수습하는 모습도 모였다. 도쿄올림픽 비전을 묻는 질문에도 한동안 쩔쩔매는 등 TV로 생중계된 회의를 통해 전국민적 망신을 샀다. 당시 질문한 렌호 간사장의 이름을 “렌포”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일본 정부가 이달 말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 관련회의에 김일국 북한 체육상의 입국 허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총리 관저와 외무성이 정할 일로 내 소관이 아니다”고 답했다가 “본인의 담당 업무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7선(選)이란 경력이 무색할 정도로 반복되는 그의 실수에 야권에선 “사퇴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아베 총리를 지지한 니카이(二階)파 출신인 사쿠라다 장관은 2016년에는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직업적인 매춘부였다”고 주장해 한국 정부로부터 공식 항의를 받기도 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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