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추승균(44) 감독이 성적 부진 탓에 자진 사퇴했다.
KCC는 15일 “최근 팀의 연패와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고민해온 추승균 감독이 모든 부분에 대한 책임이 본인에게 있다고 판단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KCC는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모비스를 견제할 대항마로 꼽혔지만 6승8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7위에 처져있다.
부산 중앙고-한양대를 졸업한 추 감독은 KCC의 전신인 대전 현대에 입단해 1997~98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한 팀에서만 뛴 간판 포워드다. 화려함보다 내실 있는 플레이로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불렸고, 챔피언 반지를 5개나 꼈다. 2008~09시즌엔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안았다. 그의 등 번호 4번은 KCC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은퇴 후 2012년 KCC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추 감독은 2014~15시즌 도중 KCC 지휘봉을 잡았다. 허재 감독의 시즌 도중 사퇴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추승균 감독은 2015~16시즌부터 정식 감독에 취임했으며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지도력을 발휘했다. 2016~17시즌 전태풍, 하승진, 안드레 에밋 등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에는 국가대표 슈터 이정현의 가세로 우승 전력으로 평가 받았지만 정규리그 3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추 감독의 사령탑 성적은 95승90패(승률 0.514)다. 95승은 역대 감독 통산 승수 18위다.
추 감독은 구단을 통해 “사퇴 후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며 일단 휴식을 취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농구에 대한 더 깊은 지식을 쌓겠다”고 말했다. KCC는 스테이시 오그먼 코치가 당분간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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