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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광’ 부럽지 않았던 우리은행 김소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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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광’ 부럽지 않았던 우리은행 김소니아

입력
2018.11.16 21: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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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소니아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즈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통합 6연패를 이룬 아산 우리은행은 승리 맛을 아는 ‘타짜’들이 즐비하다. 정상일 OK저축은행 감독은 우리은행의 간판 트리오 박혜진(28), 임영희(38), 김정은(31)을 두고 ‘3광’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청주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 역시 우리은행과 시즌 첫 대결을 앞두고 “상대는 국가대표 선수 네 명에, 감독과 코치도 대표팀 출신”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우승후보 팀들 간의 ‘빅뱅’에서 코트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궂은일을 마다 앉고 더블 더블을 작성한 우리은행의 김소니아(25ㆍ176㎝)가 ‘3광’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소니아는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KB스타즈와 홈 경기에서 12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하며 팀의 59-57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혜진은 1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임영희와 김정은은 나란히 9점을 올렸다.

김소니아는 공이 있는 곳마다 모습을 비췄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고, 자신보다 20㎝ 이상 큰 상대 간판 센터 박지수의 수비를 맡기도 했다. 또 무리한 공격 대신 동료의 패스를 받아 골 밑에서 확률 높은 공격을 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김소니아는 2012~13시즌부터 우리은행에서 뛰었지만 두 시즌 동안 9경기밖에 나오지 못했고, 평균 기록도 2.1점에 1.4리바운드로 보잘것없었다. 2013~14시즌 올스타전에서 댄스 공연을 펼쳐 ‘코트의 비욘세’라는 별명을 남긴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이후 루마니아로 돌아갔던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다시 국내 무대로 돌아왔고, 우리은행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활력소가 됐다.

이날 우리은행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3쿼터 한 때 11점차로 끌려갔지만 박지수가 4반칙으로 물러난 사이 반격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28-39로 뒤진 3쿼터 중반 크리스탈 토마스의 2점, 박혜진의 3점, 김소니아의 2점을 더해 35-39로 따라붙었고, 쿼터 종료 43초 전엔 김소니아가 골 밑에서 2점 넣어 45-44로 처음 전세를 뒤집었다.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4쿼터엔 경기 종료 3분38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56-53으로 3점 앞선 상황에서 3점슛을 시도하다가 파울을 얻어 자유투 3개를 모두 적중시켰다. 우리은행은 승기를 잡았고, 다급해진 KB스타즈는 55-59로 뒤진 종료 23초 전 심성영이 회심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15초를 남기고 박지수가 2점을 올렸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4연승을 질주했고, KB스타즈는 3연승 뒤 첫 패를 떠안았다.

아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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