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내 화살머리고지 지뢰제거 작업 중
국방부 “국민, DNA 시료 채취 참여 필요”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내년에 시작될 남북 공동 유해발굴 작업을 위해 지뢰제거 작업을 하던 중 6ㆍ25 전사자 유해 5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국방부가 19일 밝혔다. 이 중에는 사람 형체를 거의 그대로 담은 온전한 형태의 유해도 포함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이달 12~18일 5구의 유해가 추가로 나왔다. 이 중 6번째 유해는 전쟁 당시 쓰였던 교통호(交通壕)를 수색하던 중에, 나머지 4구는 고지 내 도로개설 작업 중에 각각 발견됐다. 현장 감식 결과 이들 유해는 모두 6ㆍ25 전사자 유해로 판정됐다.
특히 5번째로 발견된 유해는 머리부터 다리까지 온전한 형태로 발굴된 이른바 ‘완전 유해’였다. 감식단 관계자는 “DMZ 지역에서 완전 유해가 발굴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 완전 유해 발 밑에선 전투화 밑창까지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 6번째 유해는 정강이뼈, 7번째 유해는 허벅지뼈, 8번째 유해는 엉덩이뼈, 9번째 유해는 아래팔뼈와 허벅지뼈였다.
감식단은 이들 유해를 중앙감식소로 옮겨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 감식과 유전자(DNA)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5구를 포함해 화살머리고지에서는 모두 9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지난달 25일에는 유해 일부와 함께 박재권 이등중사(현재 병장)의 인식표(군번줄)가 발견되기도 했다.
감식단은 “유해가 계속 발견되면서 내년에 진행될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대한 기대감과 절실함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수습ㆍ미확인 전사자가 13만 3,000여명인데 반해 확보된 유가족 DNA는 3만 4,000여개에 불과하다”며 “DNA 시료 채취에 국민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북은 이달까지 화살머리고지에서의 지뢰제거 작업을, 내달까지 고지 내 도로개설 작업을 각각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동 유해발굴 작업은 내년 4월 개시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