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문양ㆍ한국형 서체 등 디자인
선호도 조사 거쳐 내년 9월 바꿔
내년 9월부터 자동차 번호판 체계가 앞자리 숫자 2개에서 ‘123가4568’처럼 3개로 바뀔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새 번호판 디자인에 대한 국민 선호도를 조사한다.
국토교통부는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주 동안 홈페이지(www.molit.go.kr/carplate)에서 자동차 번호판 디자인 도입 관련 선호도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내년 말이면 소진되는 자동차 등록번호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 7월 여론 수렴을 거쳐 현행 자동차 번호 체계에 앞자리 숫자 한자리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새 체계는 내년 9월부터 신규 발급되는 번호판에 적용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새 번호 체계 결정 이후 번호판에 디자인 요소를 가미하기 위해 전문기관과 학계, 업계,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선호도 조사는 구체적인 디자인 적용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다.
먼저 번호판 좌측에 유럽 번호판처럼 청색 계열 색상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도입이 추진된다. 번호판 좌측을 상중하 3개 부분으로 나눠 상단에는 국가 상징인 태극 문양을 정제된 디자인으로 넣고, 중간에는 번호판 위ㆍ변조 방지를 위한 홀로그램을, 하단에는 대한민국의 영문 표기인 ‘KOR’를 넣을 계획이다.
번호판 중심 부분(‘123가’ 와 ‘4568’ 사이)에 태극 문양 같은 디자인 요소를 넣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도 조사한다. 번호판 글씨체를 ‘한국형 FE 서체’로 바꾸는 것도 묻는다. 이는 독일이 현재 사용하는 ‘FE 서체’를 한국형으로 변형한 것으로, 획의 끝부분이 삐침 처리돼 있어 번호 일부가 가려지더라도 글자나 숫자를 유추하기 쉽다.
번호판에 디자인을 도입할 경우에는 ‘재귀반사식 필름부착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자동차 전조등에서 나온 빛이 번호판에 비치면 운전자에게 반사돼 번호판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하는 방식으로, 야간 교통사고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국토부는 번호판 선호도 조사 기간 한국갤럽을 통해 국민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함께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와 여론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연내 번호판 디자인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필름, 생산장비 관련 업계 의견 등을 수렴해 디자인 번호판 시행 시기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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