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겨울만 되면 자주 화장실 가는 중년남성, 왜?
알림

겨울만 되면 자주 화장실 가는 중년남성, 왜?

입력
2018.11.24 14:00
0 0

노화로 자율신경계 부조화 일어나 방광 신경 자극

일상생활 힘들 정도면 ‘전립선비대증’ 의심, 검사 받아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졌다. 직장 회식에 늦지 않기 위해 찬 바람을 맞으며 발걸음을 재촉해 모임 장소에 도착한 김모(48) 차장은 화장실로 직행했다. 서둘러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부장과 전무가 먼저 일을 보고 있었다. “김 차장도 왔네. 날씨가 추워서 그런가? 자꾸 소변을 보게 되네. 화장실 먼저 찾는 걸 보니 김 차장도 늙었네.”

겨울철에 40대 이상 중년남성들은 중년여성 못지 않게 요의를 느낀다. ‘20, 30대는 이러지 않았는데’ 하면서 세월을 한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몸에 이상이 있는지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전문의들은 40대 이상 남성들이 겨울철에 소변을 자주 보는 것(빈뇨)은 극히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이라고 말한다. 정우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나이가 들면 자율신경계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방광에 있는 신경이 예민해지고,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며 “일종의 과민성 방광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자율신경계는 온도변화에 민감해 여름철보다 겨울철에 소변을 보는 잦다”고 덧붙였다.

우리 몸에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이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최대치는 500㏄정도로, 대개 방광에 200~300㏄정도 소변이 차면 배출된다. 하지만 빈번하게 요의를 느끼는 이들은 요도괄약근이 위축돼 방광에 소변이 150㏄만 차도 화장실로 직행해야 한다.

자연적인 노화현상이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자극해 자주 요의를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동기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검사결과 전립선비대증은 아니더라도 요도괄약근의 긴장을 늦추거나 방광자극을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창피해서 소변을 참으면 소변량이 증가해 그만큼 방광이 자극되고, 더 자주 소변을 보게 된다”면서 “요의가 느껴지면 바로 해결해야 증세가 악화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아니라도 방광이나 요도에 염증이 있으면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우식 교수는 “요도염 등 성병에 걸려도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며 “성병은 물론 전립선염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