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랜드로버의 정점,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을 공개했다.
뉴 레인지로버와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이하 레인지로버)로 명명된 두 차량들은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고급미는 물론이고 풍부한 편의사양으로 무장하며 '플래그십 SUV'의 가치를 더욱 강조하며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의 '랜드로버'의 경쟁력을 더욱 강조하게 되었다.
그리고 9월, 레인지로버 중에서도 상위 모델 중 하나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를 만나게 되었다. 비가 내리던 어느날 만나게 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는 어떤 매력을 선사할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체격은 말 그대로 건장하고 거대하다.
5,200mm의 전장과 2,073mm에 이르는 전폭, 그리고 1,868mm에 이르는 거대한 체격을 자랑한다. 특히 전고는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키 보다도 주먹 하나 정도 더 높아 보는 이들을 압도감을 느끼게 한다. 또한 LWB 모델인 만큼 휠베이스 역시 3,120mm에 이르며 공차 중량은 2,730kg로 체격 만큼이나 상당하다.
우아하고 또 당당하게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우아하고 당당하여 플래그십 SUV의 면모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레인지로버에 자리한 고유한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최신의 디자인 트렌드를 섬세하게 적용하여 시각적인 매력이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했다.
특히 제조 공정을 새롭게 개편하며 단 한 장의 패널로 완성된 클램셀 보닛을 구현하게 되며 더욱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또 레인지로버 벨라를 통해 먼저 등장한 새로운 디자인의 프론트 그릴을 적용하여 더욱 선명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측면 디자인과 이미지는 기존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들과 동일한 모습이다. 담담하게 다듬어진 면을 기반으로 하되 약간의 기교를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강조헀다. LWB 모델인 만큼 측면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깔끔한 차체와 마치 투톤처럼 표현된 창문과의 조합을 통해 그 만족감을 높였다.
후면 디자인은 레인지로버 벨라에서 공개되었던 '최신의 레인지로버'를 위한 디자인 요소들이 곧바로 적용되었다. 이를 통해 머플러 팁 통합 후면 범퍼와 세련된 LED 리어 콤비네사련 램프 등을 더해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강조했다. 참고로 트렁크 게이트는 무척 담담하고 간결한 모습으로 구현되었다.
고급스러운 오렌지 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실내 공간은 '오렌지 컬러'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존재가 무엇인지 확신을 갖게 만든다. 사실 실내 구성에 있어서 오렌지 컬러는 '사용하고 싶지만 사용 할 수 없는' 컬러와 같다. 자칫하면 '혼신을 다한 정성'이 무너져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걸 랜드로버는 해냈다.
랜드로버 고유의 수평형 대시보드와 스티어링 휠, 그리고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하는 센터페시아 주변 등에는 화려하면서도 깊이감이 돋보이는 오렌지 컬러들이 자리한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우드패널이 더해지며 호화스러울 정도의 고급미를 뽐낸다. 그런 와중에도 스티어링 휠이나 대시보드 상단의 검은 가죽어 어우러지며 시각적인 매력을 더욱 강조한다.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이 자리한다. 최근 랜드로버가 선보이고 있는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차량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직관적이고 보다 효과적으로 조율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새로운 기능인 만큼 능숙한 사용에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를 통해 미래적인 감성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내 공간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큰 차체, 긴 휠베이스가 자아내는 실내 공간은 그 어떤 체형의 탑승자라도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한다. 푹신하고 고급스러운 쿠션감이 돋보이는 시트가 더해진 1열 공간은 운전자의 몸을 확실하게 지지하기 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하도록 뒷받침 한다.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오렌지 컬러에 새삼 놀라게 된다.
2열 공간은 말 그대로 호화스럽다. 괜히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부르는 것이 아니다. 고급스러운 시트는 VIP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선사하며 우드 패널의 부품이 슬라이딩되어 드러나는 컵홀더나 2열 디스플레이 패널 등 모든 요소들이 보는 이의 이목을 끈다. LWB 모델 고유의 넉넉한 휠베이스 덕에 레그룸은 여느 플래그십 세단들과 경쟁을 하더라도 여유가 넘쳐 만족스럽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는 거대한 체격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적재 공간에서도 확실한 여유를 더한다. 2열 시트를 세우더라도 649L에 이르는 공간을 마련하여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동식으로 조절되는 2열 시트를 접을 때에는 최대 1,863L에 이르는 풍부한 공간이 자리하며 소유자는 물론이고 탑승자들을 만족시킨다.
거대한 차량을 위한 육중한 디젤 엔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보닛 아래에는 차량의 체격에 걸맞은 육중하고 거대한 차체가 자리한다. V8 4.4L 디젤 엔진이 내는 출력은 339마력에 이르며 또 토크 역시 75.5kg.m에 이르며 여느 디젤 엔진들과 경쟁할 때에도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이 강력한 엔진과 호흡을 맞추는 자동 8단 변속기와 AWD 시스템가 마련되어 네 바퀴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는 정지 상태에서 단 7.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18km/h에 이른다.
참고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공인 연비는 복합 8.0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7.0km/L와 9.7km/L다.
여유로 가득한 드라이빙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거대한 체격, 그리고 선명한 오렌지 빛 실내 공간을 살펴볼수록 감탄이 이어졌다. 그리고 감정을 추스리고 도어를 열어 몸을 맡겼다. 호화스러운 실내 공간에 만족감을 느끼며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웠다. 잠시 후 V8 디젤 엔진은 '프리미엄 SUV가 갖춰야 할 뛰어난 정숙성'으로 화답하며 달릴 준비를 모두 끝마쳤음을 드러낸다.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는 V8 디젤 엔진을 얹으며 풍부한 출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공차중량이 2,730kg에 육박하는지라 실질적인 주행 성능이 뛰어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오판이었다.
339마력과 75.5kg.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가 매끄럽게 발산되며 육중한 체격이 부드럽고 기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것처럼 강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묵직함을 앞세우고 또 고급스러움을 드러내며 점진적인 가속을 계쏙 이어갔다. 이와 함께 속도가 붙을수록 차량의 무게감이 더욱 가볍게 느껴져 모르는 사이 주행 차량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급스러운 존재라는 특성을 갖고 있는 만큼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주행은 스트레스가 없다. 가속도 매끄럽고 또 계속 이어지며 고속 주행 상항에서도 그 어떤 플래그십 세단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더욱 만족스럽고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8단 자동 변속기의 몫도 컸다. 실제 8단 자동 변속기는 기계적인 느낌이나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게다가 절대적인 변속 속도가 느리거나 변속 상황에서 멍을 때리는 그런 모호함은 보이지 않으며 시종일관 품질 높은 드라이빙을 연출하는데 집중했다.
컴팩트하고 경쾌한 움직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움직임이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췄다고 하더라도 2.7톤의 무게와 5.2m의 길이를 가진 차량이 민첩하게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은 게 당연한 것이다.
대신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은 부드러움과 여유라는 확실한 강점을 보유한다. 견고함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승차감에 초점을 맞추고, 탑승자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도록 여유로운 서스펜션 시스템과 풍부한 쿠션이 돋보이는 시트 등의 조합으로 누구에게나 편안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하체의 움직임이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견고한 섀시를 적용한 만큼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 과감하게 몰아세울 때가 아니면 언제나 여유로움과 안락함에 집중하기 위해 모든 기능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또한 우수한 기본기 덕분에 연속된 조향 상황에서도 곧바로 이어지는 움직임을 예측하고 미리 움직일 수있어 '체격 이상의 움직임'도 체험하고 또 경험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존재로 여겨졌다.
한편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를 시승을 하며 자유로에서의 효율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모든 주행이 끝난 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의 계기판에는 50.1km의 주행 거리와 89km/h의 평균 속도 그리고 주행 결과 7.1L/100km의 평균 연비는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를 환산한다면 약 14.0km/L로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수치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좋은점: 고급스러움과 여유로움, 그리고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
아쉬운점: 경량화가 필요한 2,730kg의 공차중량
무제한 급의 플래그십 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LWB 오토바이오그래피 SDV8는 말 그대로 무제한급의 플래그십 SUV다. 하지만 2열의 탑승자는 물론이고 운전자 또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게 느껴진다. 물론 2억이 넘는 가격은 사치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차량이 가진 가치'는 분명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음이 분명했따.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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