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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인터폴 수장 탄생, 서방ㆍ러시아 대립 역학관계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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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인터폴 수장 탄생, 서방ㆍ러시아 대립 역학관계 산물

입력
2018.11.2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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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뉴스1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뉴스1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 21일 세계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인터폴(ICPO, 국제형사경찰기구) 수장으로 선출됐다. 김 전 청장이 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가 된 배경에는 러시아의 인터폴 장악을 막기 위한 미국 주도 서방국가들의 조직적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러시아가 글로벌 경찰력을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미국과 영국 등이 정치적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한국 출신을 낙점한 것이다.

지난 달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된 중국 출신 멍훙웨이(孟宏偉) 전 인터폴 총재가 물러난 뒤, 후임 총재로는 러시아 KGB 출신인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현 부총재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프로코프추크 후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인터폴의 주도권이 러시아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가 부랴부랴 나섰다. 공개적으로 한국인 후보를 지지하며 여론 몰이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총재 선거 하루 전날인 20일(현지시간) 김 전 청장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공개 지지의사를 밝혔다. 영국 외교부 역시 러시아 후보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김종양 부총재 지원 사격에 나섰다.

서방 언론들도 러시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터폴이 인권 탄압의 도구로 악용될 것이라고 우려하며 분위기를 잡아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 인터폴의 책임자였던 프로코프추크 후보가 근무 기간 푸틴의 정적을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최고 수배단계인 적색 수배령을 남발했다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이중 스파이 독살 사건을 상기시키며 “정적 암살을 위해 타국에 암살단까지 파견한 나라의 간부가 글로벌 법집행기구의 수장을 맡아도 되느냐”며 러시아 후보를 반대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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